지난 수개월간 하향세를 타던 증시가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이되면서 1200대까지 곤두박질 쳤지만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상황. 고민은 환매하느냐 기다리느냐다. 진씨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개미' 투자자들이 한 둘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이런 이들의 문의를 많이 받지만 뚜렷한 대답을 하지 못한다. 증시와 환율이 하루에도 큰 폭으로 오르내리고 국제금융시장도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PB팀장은 "우리도 환매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막지 않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MMDA(수시입출식예금)나 정기예금에 가입해 현금을 확보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손실액이 클 경우에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난 6개월 국내펀드의 평균손실률은 20~30%인데 이보다 큰 손실이 났다면 당장 환매하기에 타격이 크다. 손실을 버틸 여력이 된다면 눈을 질끈 감고 좀 더 기다리자는 조언이다. 실제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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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이 무의미한 상황에서 투자자, 전문가 할 것 없이 신규 가입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다. 시장이 정상기능을 할 때까지 좀 더 두고 보자는 신중론이 우세하지만 증시가 많이 떨어진 만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립식펀드에 투자해도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성엽 하나은행 상품개발부장은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아서 큰 금액은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분할매수는 할 수 있다"며 "얼마 전에도 주식형으로 50억 수준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