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장중 1200 붕괴, 후반 낙폭 만회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10.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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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1% 하락…장중 1178까지 폭락

아시아증시가 다시 패닉에 빠져든 하루였다.

미국 다우지수가 7.7% 폭락한 여파로 10일 아시아증시는 몸살을 앓았다.

코스피지수는 116포인트 급락하면서 장중 1178선까지 폭락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도 9.6% 내려앉았다. 홍콩 항셍지수도 장중 8% 이상 주저앉는 등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다시 공포에 휘말린 '블랙 프라이데이'였다.



그나마 장막판 아시아증시가 오후들어 초반 폭락에서 정신을 차리고 반등하면서 코스피는 4%대 하락률로 마쳤다. 4%대 하락률도 큰 폭의 내림세지만, 장초반 워낙 강렬하게 폭락한 여파로 4% 하락이 견조한 것처럼 여겨지는 수준으로 다가왔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날에 비해 53.42포인트(4.13%) 내린 1241.47로 거래를 마쳤다.



2006년 7월19일(1233.65) 이후 2년3개월만의 최저치다.

미국 증시의 폭락으로 시초가를 전날에 비해 46.36포인트(3.58%) 하락한 1248.53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밀려들면서 7%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며 1178.51까지 폭락했다.

지난 8일 심리적 지지선이던 1300선이 무너진 이후 이틀만에 1200선마저 내주면서 시장은 극도의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코스피가 7% 급락하는 사이 일본 닛케이지수도 11%가 넘는 하락률로 아시아증시를 패닉으로 몰아넣었다.


한국과 일본 증시의 폭락 이후 문을 연 중국과 홍콩증시도 동반 '아시아패닉'에 동참했다. 상하이지수와 홍콩항셍지수도 각각 개장 이후 5%와 8% 넘게 급락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과대낙폭에 따른 반발성 매수로 아시아증시들이 초반 낙폭을 메우면서 하락세를 축소하면서 코스피도 반등을 시도했다.



국민연금이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은 순매수했고, 보험권에서도 800억원 가량의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지수는 4%대 하락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여기에 국내증시의 불안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원/달러 환율이 대기업 매도물량의 출회로 전날 대비 70원 이상 빠지면서 코스피는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정규장에서 3963억원을 순매도했다. 8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기관은 장중 한때 3000억원까지 순매도 규모를 늘렸지만 연기금이 오후들어 매수세를 강화하면서 882억원의 매수우위로 장을 마쳤다. 연기금은 1354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급락의 방어자를 자처했다.



그러나 사장단이 모여 '매도를 자제하겠다'고까지 결의한 투신은 767억원을 순매도하면서 3거래일째 매도우위를 지속했다. 개인은 정규장에서 2891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가 11% 이상 폭락한 채 장을 끝냈다. 한국전력 (21,950원 ▼250 -1.13%)은 하한가에 가까운 13.6% 폭락한 2만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선주들도 폭격을 맞았다.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은 전날 대비 7.3% 급락한 19만7000원을 나타냈다.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도 9% 이상 하락했다.



은행도 기업은행 (14,240원 ▲150 +1.06%)이 9.5% 급락하는 등 약세 마감했다. 반면 증권과 건설, 전기전자는 3%대 하락률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6개를 비롯해 104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39개 등 755개였다. 보합은 32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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