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 외환거래 일별보고"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8.10.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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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사재기 차단 포석

금융감독원이 기업들의 '달러 사재기' 차단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연일 달러 사재기에 대해 경고한데 이어 실력행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외국환 업무를 취급하는 국내은행과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에 고객별 외환거래 내역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외환거래 내역을 일별로 보고받아 이상거래가 있는지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라며 "은행이 기업으로부터 받은 주문과 거래 내역까지 함께 보고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금감원은 은행간 외환거래 내역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달러 주문 내역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A은행과 B은행이 1억달러 규모의 외환거래를 했다면 누구의 주문을 받아서 거래한 것인지까지 들여다 보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계속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필요 이상으로 달러를 사달라는 요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달러 과수요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일 "달러 사재기를 하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지난 7일 "외환시자이 너무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투기적 요인에 의한 수요가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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