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금강산관광 중단에 "700억 손실"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10.1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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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성수기 3분기 매출 고스란히 날려

금강산 관광 중단 3개월째를 맞고 있는 현대아산이 약 700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11일 관광객 총격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3개월만에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과 여기서 비롯되는 부가적인 매출 700억여원의 기회손실을 입었다.

이같은 추정은 올해 사건 발생일인 7월11일 이후 9월11일까지를 3분기로 분류했을 때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를 비교해 이뤄졌다.



현대아산의 지난해 3분기 금강산 관광매출을 보면 전체 719억1600만원 가운데 관광수입이 483억6300만원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또 부가 매출인 현지상품(58억7100만원), 공연수입(39억8500만원), 온천수입(13억5700만원), 기타수입(123억4000만원) 등도 관광중단으로 인해 포기해야 했다.

현대아산은 2006년 3분기에도 708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이들에 대한 지원도 추가 비용지출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 투자업체 33개사가 1269억원을 투자한 가운데 속수무책으로 손실이 발생하자 이들에 대해 매출수수료와 월고정임대료를 면제해줬다. 또 금강산현지 체재비용을 20~50% 감면해주는 한편 9월11일부터는 임대보증금을 환불해주고 있다. 10일 현재까지 6개 업체에 환불이 이뤄졌다.

대북사업의 하나로 진행되던 개성관광은 오는 15일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현대아산에 결코 유리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개성관광 대가로 북측에 1인당 100달러를 지급하는 상황에서 환율 폭등으로 역마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대아산은 대북사업 전반에서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되자 당분간 관급 및 민간 건설공사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금강산에 현대아산 직원 25명을 잔류시켜 현지 시설을 관리하는 것으로 현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그는 장기적으로 금강산 사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에 대해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위기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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