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부회장 "이 상황에 M&A라니…"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10.10 13:47
글자크기

유진투자증권·금호생명·OB맥주·바이더웨이 등 인수 가능성 '일축'

신동빈 롯데부회장 "이 상황에 M&A라니…"


최근 각종 인수·합병(M&A) 단골 후보로 거론되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부회장이 현 시장 상황을 언급하며 추가 M&A 가능성을 일축했다.

신 부회장은 10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제2차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BSR)'에 참석, 기자와 만나 "요즘 시장 상황이 이런데 M&A에 나설 수 있겠느냐"며 "추가 M&A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롯데는 현재 매물로 나온 유진투자증권 (4,415원 ▼75 -1.67%), 금호생명, OB맥주, 바이더웨이 등의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최근 금융 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추가 M&A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유진투자증권, 금호생명 인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주류업계의 M&A 대어인 OB맥주 인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아니다.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마트가 네덜란드계 대형마트 체인 마크로를 인수하면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가운데 마크로가 진출해있는 태국에도 마크로 매장 인수로 진출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신 부회장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신정부 출범 이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제2롯데월드 문제에 대해서는 사안이 워낙 민감한 만큼 "나도 모르겠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부동산자산관리회사인 롯데자산개발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말 대한화재를 인수, 올해 4월 롯데손해보험을 출범시켰다. 투자자문업계 1위인 코스모투자자문까지 인수해 자산운용업에도 진출했다.

이달 초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업체인 '케이아이뱅크'도 인수했다. 롯데그룹 내 금융 관련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자산 규모로 6조원으로 전체 그룹 자산 40조원 가운데 15%로 높아졌다.



롯데가 자산운용, 손해보험, 카드, 자산개발 등으로 금융업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내년 자본통합시행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 생명보험 등 추가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팽배해졌다.

유통부문에서도 인수 합병에 속도를 내왔다. 올해 3월 롯데의 주력계열사인 롯데제과 (24,700원 ▲150 +0.61%)가 베트남 제과업체인 비비카의 지분을 인수하고 계열사로 추가했고 벨기에 초콜릿 회사인 길리안도 인수했다. 또 최근 롯데마트가 네덜란드계 대형마트 체인인 '마크로' 19개점 인수,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