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농협 해외투자 손실·부동산PF 부실" 논란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8.10.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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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10일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브프라임 투자손실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에 대해 집중 추궁을 받았다.

농협은 해외파생상품 투자와 관련해 지난해 775억원, 올들어 1181억원 등 최근 2년새 1956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동산 PF대출 연체율도 은행권에 비해 높았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농협이 외화(표시) 유가증권에 지난해 22억9400만 달러(2조5000억원) 투자해 457억원의 손실을 보았고, 올들어서도 8월 현재 20억2500만 달러(2조2000억원)를 투자해 89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농협이 지난해 CDS(크레디트디폴트스왑)에도 1억2000만 달러를 투자해 318억원의 손실을 냈고, 올 들어서도 1억3000만달러(1430억원)를 투자해 290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CDS의 경우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 HSBC 등을 통해 투자됐다.



강석호 한나라당 의원은 "농협중앙회의 리스크관리에 허점이 있다"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탓에 원화기준 투자손실이 더욱 커졌을텐데 대책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농협이 해외투자 과정에서 191억원의 수수료를 지급했고, 이와 관련해 담당직원이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금감원 지적을 받는 등 내부통제 시스템도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는 "해외 투자심사와 관련해 일선부서, 리스크관리부서 등 3단계 과정을 거친다"며 "투자손실과 관련해 직원들의 사후징계는 없었으나, 추후 검토해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의 부동산 PF 부실 우려도 제기됐다. 김영록 민주당 의원은 "전체 은행권 부동산 PF 대출 총액 48조원 가운데 농협이 8조9000억원으로 18.6%를 차지하고 있다"며 "농협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006년 3조원에서 올해 8월 8조원대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부도액이 5883억원에 달하고, 연체율도 1.54%로 시중은행보다 최고 1%이상 높다"며 "건설경기가 불황인데, 관련 대출이 늘어난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대표는 "현재 상황을 보면 아직 연체율 등이 우려할만한 정도는 아니고, 신용등급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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