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환율, 물가는 '초비상'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8.10.0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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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무척 추울 것 같습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달러 환율로 정부 내에서 가장 괴로운 사람은 아마도 외환 당국자일 것이다. 하지만 물가정책 당국자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물가고(苦)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훌쩍 넘어서며 물가 상승이 가팔라지자 하반기 경제정책 기조를 물가 안정에 두고 금리 인상과 저환율 정책 등 정책수단을 총동원해왔다.

이같은 노력은 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보답을 받는 듯했다. 실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과 9월 두달 연속으로 둔화되면서 이달 들어서는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안정 효과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환율 폭등으로 인해 이같은 노력이 사실상 물거품이 돼버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연간 0.08%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국제유가가 1% 오르면 물가는 0.02%포인트 상승해 물가 견인 효과는 환율이 유가의 4배에 달한다.
 
물가당국은 최근의 환율 폭등이 1~2달의 시차를 두고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이 워낙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올라 기업들이 상품가격에 반영할 겨를이 없었다는 점과 기업들의 의사 결정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한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오는 12월부터 최근의 환율 상승세가 반영돼 물가가 상당히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감당하기 힘든 외부요인에 의한 현상이라 환율이 조기에 안정되기를 바랄 뿐 손댈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환율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자 지식경제부는 9일 전기요금 인상 요율을 결정하기 위해 개최키로 했던 전기위원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경제상황과 유가 등을 좀 더 지켜보고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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