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많은 LG이노텍, 200억 CP발행 '왜'

더벨 민경문 기자 2008.10.10 11:53
글자크기

합병 앞두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대비 차원

이 기사는 10월09일(16:5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 (213,000원 ▲5,000 +2.40%)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1400억원 가까운 거금을 확보한 지 백일도 안돼2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추가 조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2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LG이노텍으로선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모집한 지 3개월 만의 CP발행이다.



발행금리는 동일한 단기 신용등급(A2+) 해당 기업들에 비해 다소 높은 7.4%.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A2+등급 기업들의 3개월물 CP금리는 지난 7일 기준 6.52%다.

신용등급이 동일한 삼성테스코의 같은날 발행금리가 7.10%인 점을 감안할 때 0.3%포인트 높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최근 금리 상승의 여파가 반영될 수밖에 없었다"며 "그래도 은행권 조달금리보다는 0.4% 가량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IPO를 통해 1377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LG이노텍이 이처럼 높은 금리를 주고 자금을 추가로 조달한 이유에 대해 회사측은 LG마이크론과의 합병을 앞두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의 주식매수 예정가는 4만8983원. 9월말 5만4300원이었던 LG이노텍의 주가는 5만2100원(10월9일 종가기준)까지 떨어졌다. 최근증시 하락세를 감안할 때 주주들이 대거 주식매수 청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피합병업체인 LG마이크론의 경우 이미 주가가 3만5250원(10월9일 종가기준)으로 매수 청구가인 3만6237원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1377억원)은 아직까지 충분한 상황"이라며 "다만 이번 CP발행은 향후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 질 것을 대비한 선자금 확보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발광다이오드(LED)사업 확장에도 일부 사용될 전망이다. 그동안 기존 LCD모듈 사업에 집중해 왔던 LG이노텍은 신규 사업분야로 LED부문을 낙점한 상태다. 5년 전부터 이미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매출도 2007년 말부터 일부 발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에 CP를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여유자금으로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금리가 높긴 하지만 현금 유동성이 좋은 만큼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LG이노텍이 추가로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CP 발행은 시장의 호응도를 타진하는 정도로 보이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CP를 발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