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큰 손들 "아직 소나기 피할때"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8.10.0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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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반등시마다 현금화…달러는 일부 매도

코스피지수가 연중 고점대비 40% 가까이 폭락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강보합인 1294.89로 마감했지만 연중 고점 2085.45 대비로는 38% 폭락했다.

종목별로는 지난해 11월1일을 기준으로 13만9000원이었던 하이트홀딩스 (9,060원 0.00%)STX (7,620원 ▼40 -0.52%)가 80%이상 떨어져 2만5500원, 2만750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50%이상 하락한 종목은 코스피시장에서 316개, 코스닥시장에서는 498개에 이른다. 소위 낙폭과대주가 '물반 고기반'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바닥으로 보이는 지금 낙폭과대 우량주에 욕심을 낼만도 하지만 일찌기 현금화에 성공한 10억원 이상, 특히 100억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큰 손'들은 여전히 관망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굿모닝신한증권 명품PB센터 강남점 현주미 센터장은 "지금이 바닥일지는 모르지만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분은 없다"며 "100명 중 1~2명 정도만 3분기 실적 호전주와 수출주에 관심을 갖고 단기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100억원대 자산가들은 좀 더 보수적인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B증권사의 PB는 "아직은 소나기를 피해야 할 때"라며 "바닥을 놓쳤더라도 매수기회를 놓칠 우려는 없을 것으로 예상돼 내년 상반기까지 이들의 관망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오히려 아직도 일부 현금화를 못했던 사람은 증시가 반등할 때마다 현금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지수보다는 사인을 봐야하는 시기"라며 "부자들은 지금이 바닥이라고 하더라도 미국의 투자심리지표, 고용지표 등 중요한 저항선을 돌파하지 않으면 매수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C증권사 PB는 "이미 코스피 1800 무너질 때 1200까지 내려갈 거 같냐고 물어봤던 고객도 있었다"면서 "요즘은 그 이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보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찌기 환차익을 기대하고 달러와 금 관련 채권형 해외펀드나 ETF에 투자했던 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서 환매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주미 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으면서 달러를 매입했던 분들이 명동에 매도를 하고 있다"며 "특히 스마트 머니의 경우 단기적으로 10명 중 3명정도가 보유 달러의 일부를 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환율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더 짙다고 덧붙였다.

B증권사 PB는 "이번 주 들어서 달러로 가입한 해외펀드 환매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고 실제로 환매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환매후 원화로 바꾸기보다 달러로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고 밝혔다. 통화자체도 분산해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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