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출범리셉션 취소..'위기관리'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08.10.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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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회장, 계열사 사장단에 획기적 비용개선 주문

KB금융그룹이 출범리셉션 행사를 취소하는 등 본격적인 위기관리체제에 돌입했다. 금융불안 장기화에 따른 불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황영기 KB금융지주회장은 9일 전 계열사 사장단에 보낸 '불안정한 현 경제상황 관련 당부 사항' 제목의 서한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황 회장은 "작금의 경제상황이 장기화될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비한 위기관리체제에 돌입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수익성 하락과 늘어나는 비용으로 경영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익과 비용 양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수익성 강화차원의 경영계획과 경기하락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달라"며 "기존 투자계획의 시기조정 및 재검토, 불요불급한 비용 및 행사 경비 등의 집행을 최대한 자제하고 인건비 상승 등 자연증가 성격의 비용 등에 대해서도 현명하게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황 회장은 특히 "지주회사가 솔선수범 하는 차원에서 오는 11월 3일 예정된 출범 기념 리셉션 행사를 취소하고, 그룹광고 계획도 대폭 축소하겠다"며 "그룹 임원의 임금도 동결하는 등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리스크 관리와 고객 보호라는 선도 금융그룹의 본분에 충실하자는 취지"라며 "국내외 금융불안에 대비하는 그룹차원의 노력과 실천의지를 당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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