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RB-ECB 등 7개중앙銀 금리인하 공조

김유림 기자 2008.10.0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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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캐나다중앙은행, 스위스 중앙은행, 스웨덴중앙은행, 중국 중앙은행 등 모두 7개 주요중앙은행들이 8일 동시에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7개 주요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는 미국발(發) 금융 경색이 파괴력을 더하며 전세계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자 국제공조를 통해 일시에 위기의 불길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이다.

미 FRB는 이날 기준 금리를 2%에서 1.5%로 0.5%포인트 인하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현행 4.25%에서 3.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또 영란은행(BOE)은 기준 금리를 5%에서 4.5%로, 캐나다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3%에서 2.5%로 각각 0.5%포인트 인하했다.



스웨덴중앙은행도 기준 금리금리를 4.75%에서 4.2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2.7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0.27%포인트 인하했다.

전날 금리를 동결시킨 일본 중앙은행은 이날 금리 인하에 동참하진 않았지만 중앙은행들의 인하 공조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BOJ는 대신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7개 주요 중앙은행들은 이날 국제공조를 통해 금리 인하를 동시에 단행한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중앙은행들은 현 금융위기 상황에 대처 상호 긴밀한 협력과 논의를 해왔다"면서 "원자재가 하락등으로 상당수의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었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은 이날 만장일치로 금리 인하를 결정한 후 "최근 지표들이 경기가 악화됐다는 것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고 금융시장 충격이 소비심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금리인하와 함께 재할인율도 0.5%포인트 낮춘 1.75%로 조정했다.

한편 7개 주요중앙은행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에 힘입어 하락세이던 유럽 증시가 일시에 반등세를 보였다. 런던시간 오후 12시 50분 현재 영국증시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0.08포인트 오른 4605.30을 기록했다. 프랑스증시 CAC40지수는 22.61포인트(0.61%) 하락한 3709.61을 나타냈지만 초반 낙폭을 줄였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공조에 대해 증시 급락을 막는데 도움을 주겠지만 이와 별개로 디레버리지 과정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런던 노무라의 찰스 디벨은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한 공동 대응"이라면서 "전세계 주요국이 금융 시장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런던 씨티인덱스의 톰 호가드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이 기다리던 조치이며 이를 반길 것이다. 금리 인하 공조로 이날 증시가 상승 마감하면 더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코메르쯔방크의 피터 딕슨 이코노미스트는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한 공조된 금융 정책이지만 효력을 발휘할 것인지는 시간만이 말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하이 갤럭시증권 관계자는 "당장 금리 인하로 중국 증시도 내일 반등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이 안정되지 않으면 중기적으로 또 반등 모멘텀을 잃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밀러타박앤코의 피터 부크바 전략가는 "중앙은행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했다. 퍼즐의 한 조각이 또 맞춰진 것"이라며 "하지만 증시 참가자들은 이미 금리 인하를 반영했으며 디레버리징 과정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튜어트앤코의 짐 어워드 회장은 "매우 도움이 될 것이며 시장에도 좋다. 하지만 이것은 과정 중 하나이며 충분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어워드 회장은 "시장에 랠리가 온다 해도 단기적일 것이며 이번 어닝 시즌도 매우 어렵게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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