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김지후](https://thumb.mt.co.kr/06/2008/10/2008100815144701005_2.jpg/dims/optimize/)
고 장채원은 숨진 3일 같이 일하던 트렌스젠더 손모(22)씨와 술을 마시며 "너무 괴롭다. 최진실처럼, 나처럼 살지 말라"고 말했다. 고 김지후는 유서에서 '외톨이다' '힘들다' '하늘로 날아가고 싶다'며 힘든 심경을 드러냈다.
20대 꽃다운 나이, 앞날이 창창한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무엇일까.
![↑ 고 장채원](https://thumb.mt.co.kr/06/2008/10/2008100815144701005_3.jpg/dims/optimize/)
하지만 주목을 받은 만큼 네티즌의 악플과 비방도 이어졌다. 그가 2006년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는 점과 평소 잠을 이루지 못해 소량의 수면제를 복용했다는 점은 심리적 고통이 극심했음을 보여준다. 결국 장채원은 "최진실의 심정을 알 것 같다"는 말을 남기면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을 선택했다.
![↑ 고 김지후](https://thumb.mt.co.kr/06/2008/10/2008100815144701005_1.jpg/dims/optimize/)
실제로 김지후는 '커밍아웃' 후 전속계약 체결이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연예기획사 몇 군데와 계약을 진행했는데 커밍아웃 후 모조리 무산됐다. '아직 편견의 벽이 높구나'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도 경찰 조사에서 "(고인이) 연예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연예활동이 잘 되지 않아서 자살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연예인으로서 성공하기 위한 압박감과 주변 사람들의 냉대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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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소수자 커뮤니케이션 커뮤니티 '러쉬' 운영자는 "성적소수자들도 다 똑같은 사람인데 우리 사회는 오랜 관념과 인식으로 쌓여져 왔던 틀 속에 맞지 않는다고 손가락질을 하는 잔혹함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적소수자에게 동정심을 보이고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손가락질은 하지 말아야한다. 그런 식의 소외감이 얼마나 커다란 절망을 떠올리게 하는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성적소수자에게 중요한 것은 여자도 남자도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의 한 트랜스젠더도 "우리는 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살고 싶은 것이고, 누군가가 알아 달라는 게 아니라 단지 내 자신을 찾고 싶었고 내가 살고 싶은 삶은 선택한 것"이라며 연이은 성적소수자 연예인의 자살 소식에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