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건설사, 토공 택지분양금 7000억 연체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8.10.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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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40억 연체대금보다 무려 20배 증가

민간건설사들이 토지공사로부터 공동주택용지를 분양 받은 뒤 연체하고 있는 분양대금만 7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국회 국토해양위 정희수의원(한나라당, 경북 영천)이 한국토지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토공이 민간에 분양한 공동주택 택지공급 규모가 지난 2006년 이후 2008년 8월말까지 최근 3년간 총 1148만5000㎡, 금액으로는 약 20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203만6000㎡(3조5000억원)의 공동주택용지를 토공으로부터 사들인 민간건설사들은 부동산경기가 최고 정점이었던 2007년에는 무려 830만4000㎡(14조5000억원)를 분양받았다. 하지만 부동산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2008년에는 8월 말 현재 114만5000㎡(2조47000억원)를 사들이는데 그쳤다.



분양대금 가운데 민간건설사들이 8월말 현재 원금 6722억원, 약정이자 19억원, 연체이자 327억원 등 총 7068억원의 분양대금을 연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체 금액은 지난 2006년이후 총 공급 금액의 3.4%에 해당하는 것이다. 특히 6개월 미만의 단기 연체금이 4712억원에 달해 총 연체금의 66.7%를 차지하고 있다. 또 8월말 기준 약정이자와 연체이자를 합한 금액만도 346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연체금액이 340억원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총 연체금이 무려 20배 이상증가한 것이다. 또 약정이자와 연체이자만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 총 연체금액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1년 사이 건설부동산경기가 급속히 침체되면서 민간 건설사들의 재무건전성이 매우 악화됐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정희수 의원은 "참여정부 기간 동안 부동산값 상승으로 인해 민간건설사들의 택지 매입이 급증했지만 부동산 거품이 빠지고 금리·자재값 상승 등 경영 악화 요인들이 늘어나 건설사들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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