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통위 금리인하 가능할까

더벨 박상주 기자 2008.10.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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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한 환율, 금리 인하 효과 기대 어려워

이 기사는 10월08일(14:0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통위원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엄습하고 있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리인하에 공조체제를 가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에 매파적 태도로 일관하며 긴축기조를 유지했던 한은이 이에 동참해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1380원까지 치솟으며 10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선 환율은 금통위의 선택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7일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6%) 인하한 데 이어 오늘 홍콩이 1%포인트(2.5%), 이스라엘이 0.5%포인트(3.75%) 인하를 결정했다.

미국 FRB는 이미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논의했고, 유럽중앙은행(ECB) 가이 콰덴 정책위원도 지난 7일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해 유럽도 금리인하에 동참할 조짐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의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7일 오후부터 10월 금통위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국내외로 관심이 인플레이션에서 경기침체로 바뀌었고, 각국의 통화완화 공조가 가시화 돼 한국도 전격적으로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공조, 국내 금융위기, 실물경제 경기둔화로 금리인하 명분이 커졌다”면서 “10월 금통위가 그 동안 물가안정에 쏠려있던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을 경기 쪽으로 이동하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은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일본이 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가 금리를 인상한 것처럼 아시아 국가들과이 직면하고 있는 통화정책 환경 및 펀더멘털이 다르기 때문이다.

박유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지표는 호주보다 인도네시아 쪽에 가깝다”면서 “한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신용불안에 잘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여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재혁 하나은행 채권매니저는 “원화가 40% 가까이 절하된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한들 국제적으로 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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