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같아선 살아남지 못합니다"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08.10.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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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카렌 브룩스 홉킨스 '브루클린 뮤직 아카데미' 대표

"지역적 특성에 맞춰 독자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남들과 같아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남들과 같아선 살아남지 못합니다"


미국 뉴욕을 세계 공연 예술의 주역으로 만드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한 종합 공연센터 '브루클린 뮤직 아카데미(BAM)'의 카렌 브룩스 홉킨스 대표가 밝히는 BAM의 성공비결이다.

1861년 설립된 BAM은 미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운영되고 있는 공연센터로 오페라하우스, 씨어터, 4개의 예술영화관, 카페 등을 갖추고 있으며 해마다 최대 220개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연간 55만 명의 인원이 이곳에서 공연을 즐긴다.



문화예술위원회 초청으로 내한한 홉킨스 대표는 "BAM은 경쟁이 심한 뉴욕에서 틈새시장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했다. 실험적이고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작품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며 "한국의 홍상수 박찬욱 고 이만희 영화감독 등을 영화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매년 가을 열리는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은 BAM의 실험설을 여실히 보여준다. 무용 연극 음악 오페라 등 전 세계의 실험적인 공연물이 모두 모이는 페스티벌로, 축제 기간 중 매년 7만여 명의 관객이 BAM을 찾는다.



홉킨스 대표는 또 BAM의 강점으로 수익구조를 들었다. 그는 "사회지도자급으로 이뤄진 50명의 무보수 상임위원이 기금 확보에 노력하고 있고, 30명의 리서치 직원들은 특정 프로그램에 걸맞은 기부자를 연결시키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BAM의 1년 예산은 3800만 달러 수준. 시는 이중 300만 달러 정도를 지원한다. 예산의 40%는 티켓 판매와 주차장 요금, 식음료 판매로 얻은 수익이고, 나머지 50% 이상은 개인과 기업, 단체의 기부금으로 충당된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BAM의 성공을 이끈 요인이다. 한 가수의 공연을 세 가지 포맷으로 진행하기도 하고, 패키지 티켓 판매로 비상업적인 작품들에 대한 관객의 거리를 좁히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 등을 그는 소개했다.


공연예술 지적재산권 전문 법률가인 남편 로널드 E. 파이너와 방한한 홉킨스 대표는 오는 10일 한국 예술관계자를 대상으로 펀드 조성과 극장 운영에 관한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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