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하는 선택아닌 생존 전략"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8.10.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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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단기보다는 중장기 효과 기대…국내는 내리기 힘들것"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어쩔 수 없는 외통수"라며 "금리인하 조치가 생각만큼 초기에 긍정효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을 보였다.

글로벌 증시와 투자자들이 워낙 강력한 심리적 공포에 짓눌려 있어 즉각적인 효과보다는 중장기 영향을 줄 것이란 예측이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은 8일 "미국정부는 금리를 내리고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시장이 자생적으로 서로를 신뢰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금리인하는 '같이 살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지만, 초기에 큰 효과를 발휘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긍정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 부장은 또 "국내에서도 금리인하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원/달러환율의 급등 때문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 금리 인하가 중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살펴보며 시장에 대응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서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금리인하 시사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별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과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인하 의지 만으로도 긍정반응을 보였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글로벌 금리인하가 진행되면서 무너진 투자심리를 다소나마 추스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장기적으로 볼 때 폐해도 우려되지만, 지금 당장 겪고 있는 고통(리스크)를 줄이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플랜B는 없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금리인하라는 초강수를 두지 않는다면 대마가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외통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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