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이 8일 오전(현지시간) 대형은행에 최대 500억파운드(약 870억달러)를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구제금융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이번 구제금융안이 총 350억~500억파운드(약 610억~87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100억파운드는 영국 세수의 약 6%. 이는 1994~1995년 이후 최악의 공공차관 지출이다.
영국 정부는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대신 대형은행들의 일정 수준의 배당이 약속된 우선주를 받는다.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은행 임원진 보수 적정성 여부를 물을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된다. 구제금융안에는 금융시장 개혁에 대한 내용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구제금융안의 세부 내용은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으며 달링 장관의 성명 발표에 앞서 관계 당국이 밤샘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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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링 장관이 이처럼 구제금융안을 서두르는 것은 이날 하원 연설이 예정돼 있기 때문. 런던 증시에서 대형 은행들의 주가는 이틀 연속 폭락했다. 전일 20% 급락했던 RBS는 이날 다시 39% 추락했다. HBOS는 이날 하루에만 41% 폭락했다.
달링 장관은 어떻게든 하원 연설 이전 금융시장 혼란에 대한 정부 차원의 해법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