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870억불 구제금융 준비 중(상보)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10.0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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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오늘 오후 발표

영국 정부가 위기의 대형은행 구조와 금융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대규모 구제금융안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이 8일 오전(현지시간) 대형은행에 최대 500억파운드(약 870억달러)를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구제금융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이번 구제금융안이 총 350억~500억파운드(약 610억~87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경우, 영국 정부의 올해 공공 차관 지출 규모는 기존 계획의 2배인 100억파운드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영국 국민은 1인당 1400~1500파운드의 추가 세 부담을 안게 된다.

100억파운드는 영국 세수의 약 6%. 이는 1994~1995년 이후 최악의 공공차관 지출이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바클레이, 로이드TSB 등이 공적 자금의 주요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자본 건전성이 강한 HSBC에도 자금이 투입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영국 정부는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대신 대형은행들의 일정 수준의 배당이 약속된 우선주를 받는다.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은행 임원진 보수 적정성 여부를 물을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된다. 구제금융안에는 금융시장 개혁에 대한 내용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구제금융안의 세부 내용은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으며 달링 장관의 성명 발표에 앞서 관계 당국이 밤샘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링 장관이 이처럼 구제금융안을 서두르는 것은 이날 하원 연설이 예정돼 있기 때문. 런던 증시에서 대형 은행들의 주가는 이틀 연속 폭락했다. 전일 20% 급락했던 RBS는 이날 다시 39% 추락했다. HBOS는 이날 하루에만 41% 폭락했다.

달링 장관은 어떻게든 하원 연설 이전 금융시장 혼란에 대한 정부 차원의 해법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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