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은 신약 먼저 쓸 기회"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10.0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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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주 교수, 임상시험사업단 개소식 특강서 밝혀

"임상시험은 신약 먼저 쓸 기회"


우리나라가 임상시험의 중심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방영주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사진)는 7일 열린 국가임상시험사업단 개소식 특강에서 “신약에 대한 임상시험은 새로운 효능의 약을 먼저 사용할 기회는 얻는 것을 의미한다”며 “인체실험을 한다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신약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버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상시험이 필요한 좋은사례로 노바티스의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을 들었다. 글리벡은 미국에서는 1998년, 유럽에서는 1999년에 임상시험이 처음 시작됐다. 이를 통해 글리벡에 대한 임상시험을 통해 골수이식이 어려웠던 백혈병 환자의 상당수가 병을 치료했다. 글리벡은 2001년 5월이 돼서야 동정적사용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 처음 들어왔다.



방 교수는 “미국과 국내의 글리벡 임상시험의 시차가 3년이나 된다”며 “그 기간 동안 미국 환자들과 달리 국내 백혈병 환자들은 글리벡을 사용해 병을 고칠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문에 임상시험이 후진국에서 주로 이뤄진다 오해와 달리 실제로는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방 교수의 설명이다.



2007년 4월 기준으로 인구 100만명 당 임상시험 대상자 수를 보면 미국이 120.3명으로 가장 많았고, 캐나다(92.2명), 독일(51.2명), 프랑스(50.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중국이 100만명 당 임상시험자가 0.4명, 인도는 0.7명, 러시아는 7.7명에 불과했다. 우리나라는 100만명당 임상시험자수가 15.7명으로 중간 정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이 좋은 약을 개발하면 건강보험관련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방 교수의 주장이다. 방 교수는 “신약을 통해 기존 약의 부작용과 입원치료를 줄일 수 있어 건강관리와 관련된 의료비용이 줄어들게 된다”며 “건강보험재정 절감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 임상시험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결성된 국가임상시험사업단은 7일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 강당에서 개소식과 기념특강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국가임상시험사업단은 지난해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사업단으로 지난해 12월 출범한 이후 임상시험과 관련된 지원업무를 해왔다.

임상시험사업단은 이번 개소식 이후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과 임상시험 전문인력양성, 임상시험 신기술 개발 지원 등의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임상시험 전반에 걸친 인프라 구축, 해외 제약사 및 관련기관 등에 임상연구 홍보와 연구개발(R&D)투자 유치 등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신상구 임상시험사업단장은 “임상시험은 신약개발의 최종적이며 핵심적인 과정”이라며 “앞으로 임상시험 인프라를 구축해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임상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사업단이 노력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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