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신회장 등, 노인생활 직접 체험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2008.10.0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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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EO와 임원들이 80대 노인이 돼 30년 후 삶을 미리 체험하는 이벤트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7일 오후 서울 효창동의 '노인생애체험센터'.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과 임원들은 가상 노인생활을 체험했다. 이들은 양복 대신 허리를 구부려주는 조끼를 입고 발목에 무게 1kg의 모래주머니를 찼다. 팔과 다리에는 관절과 근육을 둔하게 만드는 억제대를 묶었다. 여기에 시력과 청력을 약화시키는 특수안경과 귀마개까지 착용하자 80대 노인의 신체조건과 비슷해졌다.

이렇게 하고 나니 옷을 입고 단추를 채우는 간단한 동작도 천근만근 같았다. 걷는 것은 물론이고 제대로 몸을 가누기도 힘들어졌다. 두 시간 동안의 체험이 끝날 때쯤 이들의 몸엔 땀이 흥건해졌다.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오른쪽)을 비롯한 임원들이 백내장, 녹내장을 체험할 수 있는 특수안경과 관절을 구부려주는 복장을 착용하고 노인의 일상생활  체험을 하고 있다.↑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오른쪽)을 비롯한 임원들이 백내장, 녹내장을 체험할 수 있는 특수안경과 관절을 구부려주는 복장을 착용하고 노인의 일상생활 체험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경기도 분당의 한 실버타운을 견학하고 독거노인을 방문해 오후 늦게까지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외부강사 특강과 은퇴 후 생애설계 실습 등을 포함해 1박 2일간 이어지는 이 프로그램에 교보생명 모든 임원과 본사 팀장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국다현 인사지원팀장은 "경영층부터 노후생활보장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가족사랑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체험에 참여한 임원들은 "비록 짧은 체험이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곧 닥칠 내 문제임을 실감했다"며 "체계적인 노후준비가 얼마나 절실한 지 깨닫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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