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은 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총재가 인민은행 간부급 회의에서 "현재 중국은 거시경제 조정을 위한 중대한 결정의 시기에 직면해 있다" 며 "이를 통해 취업과 소비를 촉진시키는 한편 금융시장의 안정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물가상승 둔화 뚜렷..."문제는 통화부족"=최근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대로 떨어지며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2009년 CPI가 마이너스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따라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통화공급 확대도 고려해 볼 시점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2008년 추계 중국거시경제연구토론회'에 참석한 많은 전문가들은 "인플레 압박은 이미 중국 경제의 주요 문제가 아니며 통화공급 부족현상이 오히려 새로운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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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반 여건 충분"..추가 금리인하 하나?=저우 인민은행장의 발언과 최근 중국 거시경제 여건, 그리고 현지 전문가들의 반응을 종합해 볼 때, 인민은행이 지난 9월에 이어 또 한번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크다.
지난 9월 6년만에 단행한 금리 인하가 전체적인 조정이 아닌 부분적인 조정이었다는 점에서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다.
당시 6개월 단기 대출은 0.36%포인트 인하한 반면 5년이상 장기대출은 0.09%포인트 인하하는데 그쳐 향후 추가 금리에 대한 공간을 남겨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 금융권도 중국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의 청산과 메릴린치의 매각으로 구체화된 미국 금융시장의 붕괴에 중국도 큰 영향을 받으면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징 울리히 JP모간 중국담당 대표는 "중국 정책입안자들이 수개월 안에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올림픽을 전후해 침체를 걱정해야 할 만큼 경제성장 둔화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점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렉 영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국제투자전략가는 "문제는 더이상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아니다"라며 "세계 경제가 침체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 둔화도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