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금융 및 실물경제 위기, 정부의 고환율 정책, 경제팀 책임론 등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기획재정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경제팀의 사령탑인 강 장관을 타깃으로 삼아 핏대를 세웠다.
첫 번째 폭소는 울산이 지역구인 안효대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 시간에 터져 나왔다. 안 의원은 울산의 균형특별자금(균특자금) 지원액이 전국 최하위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강 장관에게 국고보조금의 지역별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안 의원이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자 강 장관은 "의원님 개인적으로는 '균특자금을 많이 받으면서 소득이 낮은 도시에 사는 게 행복하겠느냐, 균특자금을 받지 않아도 소득이 높은 곳에 사는 게 좋겠느냐'"고 반문, 국감장엔 다시 웃음이 번졌다.
오제세 민주당 의원과 강 장관이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도 장내엔 수차례 폭소가 터졌다. 평소에 '까칠'하기로 유명한 오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뜻밖에도 "요즘 많이 힘드실 텐데 잠은 제대로 주무시냐"고 강 장관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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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강 장관은 만면에 미소를 띤 채 "오 의원이 질문하시면 특히 더 힘들다. 힘이 덜 들도록 도와달라"고 답했고 국감장 곳곳에서 웃음보가 터졌다. 오 의원은 강 장관의 서울대 법대 후배지만 곤혹스러운 질문을 곧잘 던져 강 장관과는 '천적(?)'이 된 사이다.
강 장관은 이어진 질의에선 오 의원이 감세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오늘도 또 저를 힘들게 하신다"며 "오 의원과 저는 같은 학교에서 같은 책을 갖고 공부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생각이 다른지 잘 모르겠다. 난감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