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일제급락…'침체 공포' 확산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10.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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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 '침체'(recession)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6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독일이 부동산대출은행인 히포레알(Hypo Real)에 구제금융 집행을 결정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465.05(4.25%) 내린 1만473.09를 기록했고 토픽스지수는 48.92(4.67%) 하락한 999.05로 마감했다. 토픽스지수 1000선이 붕괴된 것은 200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미츠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9.2%나 폭락하는 등 금융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은행업종이 7.18% 하락했고 증권과 건설, 철강업종도 7%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경절 연휴로 1주일간 휴장했던 중국 증시가 5%대 낙폭을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120.04(5.23%) 급락하며 2173.74로 마감했다. 지난 7주간 최대 낙폭이다. 유가하락 여파로 자원관련주들이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고 증권주도 급락을 주도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878.64(4.97%) 하락한 1만6803.76으로 장을 마감해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설정된 중국펀드의 대부분 자산을 차지하는 홍콩H지수는 6.62%나 폭락해 인도네시아(-10.57%)에 이어 아시아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홍콩H지수는 596.37 내린 8416.90으로 장을 마쳤다.

◇금융위기 확산·경기침체 확인…오를 '핑계'가 없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잇따라 구제금융과 예금자보호 등 금융위기의 심각성을 드러내주는 일련의 사건들이 터지고 있다. '금융위기'의 확산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현금인 달러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금융 쓰나미'는 현실화되고 있고 경기침체의 증거들은 매일 확인되고 있다. 약간이나마 성장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미국은 3분기 '역성장'을 했고 아시아 상장기업들의 실적전망치도 계속 하향조정될 상황이다.


그동안 증시 하락의 핑계거리를 제공했던 고유가, 미국의 구제금융 법안 부결 등 악재가 해소되면서 근원적인 문제들이 더 부각되기 시작하고 있다.

이날 한국 코스피지수가 4.28% 급락해 1400선이 무너졌지만 다른 아시아 증시와 비교했을때 낙폭이 그다지 두드러진 것도 아니다.

MSCI 아시아 퍼시픽 인덱스는 4.4% 하락한 100.08으로 7월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1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아시아→유럽…'증시폭락 도미노'
증시 폭락사태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데다 '달러 품귀' 현상은 유로화 가치도 1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개장 직후부터 유럽 증시는 폭락 사태를 맞고 있다.

러시아 증시는 MICEX 지수가 12%나 급락하는 등 개장부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FTSE100지수는 개장 직후 4.5%나 급락해 2004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급락했다.

세계증시의 동반 급락 여파로 MSCI 월드 인덱스는 올해 30%나 급락해 1970년 지수산정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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