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한글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08.10.0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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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일과꿈]재외동포문학상 대상 받은 재중동포 김해영씨

▲ 재중동포 김해영씨(앞줄 가운데)가 제10회 재외동포문학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 재중동포 김해영씨(앞줄 가운데)가 제10회 재외동포문학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기대를 못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 무척 기쁩니다."

6일 서울 서초구 재외동포재단에서 열린 제10회 재외동포문학상 공모전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중국동포 김해영씨(사진ㆍ27)는 "지난 2달 반 동안 수기를 작성할 때 옆에서 많은 도움을 준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주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5일간의 체험이 남긴 여운'이라는 수기를 통해 "아낌없는 사랑과 열기로 조선족 교육을 이끌어 나가려는 교사들의 정성과 열악한 교육 현실, 그리고 민족사회의 위기 등을 감동적으로 표현했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 출신인 김 씨는 지난해 연변대 석사 과정으로 있으면서 조선족 수험생들의 대학입시 답안 채점 작업에 5일간 참여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민족교육과 한글에 대해 느끼게 된 점을 수상작에 상세하게 담았다.

"중국에서 조선족 학생들은 중국어와 한국어 2가지 언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대학입시 답안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조선족 학생들 중 중국어로 답안을 작성하는 학생들이 제가 시험을 치르던 시절과 비교해 부쩍 늘어난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아 이번에 출품한 수기를 쓰게 됐습니다."



김 씨는 "박사 과정을 마치게 되면 중국으로 돌아가 한글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며 "중국 조선족 사회에 우리 민족의 예절과 전통, 그리고 한글을 널리 보급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연변음악' 잡지사 주필인인 재중동포 김인덕씨(44)와 버지니아 헤리슨버그 한인교회 목사인 재미동포 주경노씨(57)씨가 '한에 얽힌 노래'와 '뻐꾹새 울지 않는 마을'이라는 작품으로 각각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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