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고층빌딩 건설이 한창인 두바이가 겉으로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가 두바이의 '오일머니 호황'에 균열을 가져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바이 위기의 조짐은 최근 금융권의 유동성 부족 현상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지역 증시가 추락하는 가운데 금융기관들은 대출을 조이는 한편 기업, 건설프로젝트에 자금을 대는 것도 꺼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두바이 금융기관들은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두바이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가운데 일부는 좌초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또 신용위기가 부동산 구매 수요를 감소시킬 가능성도 크다며 미국과 유럽의 금융위기가 더 심화될 경우 안정적인 부동산 가격과 건물 임대료가 마저 곧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리오스 마라테프티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는 은행을 어떻게 살릴지가 문제지만 두바이에서는 과열된 경기를 어떻게 조정할지가 관건"이라며 계획에 따른 완만한 경기둔화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대출과 투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가운데 두바이 경제가 조정 가능한 수준에서 둔화한다면 오히려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