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코스피 이전 카드에도 주가 '떨떠름'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8.10.0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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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이전, 호평 불구 주가 급락.."결국 펀더멘털에 달려"

주가하락, 성장성 둔화 우려 등으로 힘든 한해를 보낸 NHN (159,900원 ▼700 -0.44%)이 장고 끝에 '코스피 이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예상치 못한 주가 부진으로 인한 마음고생을 함께한 증권가에서는 환영 일색이지만 시장 반응은 떨떠름하기만 하다.



◇수급상 호재라는데 주가는 왜?=6일 오후 2시 44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NHN은 전날 대비 1만1800원(8.14%) 떨어진 13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로 4일째 하락세다.

이날 국내 증시가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도 웬만한 악재 발표 못지않은 급락이다.



특히 증권가에서 수급상의 이유를 들어 호평을 쏟아내는 것에 비하면 다분히 의외의 반응이다. 증권가에서는 NHN이 코스피로 이전하게 되면 인덱스펀드의 우선 편입 대상이 되는 등 코스닥시장에서 있을 때보다 유리하다며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장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NHN의 코스피 이전 상장은 펀더멘탈과는 무관한 이슈이지만, 수급차원에서는 긍정적"이라며 "기관투자가의 편입 대상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간접적인 효과 이외에도 점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인덱스펀드의 우선 편입대상이 된다는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코스피 이전으로 NHN의 펀더멘털에 변화는 없다"며 "다만 수급적인 측면에서 코스닥시장에서 받았던 투자제한요소가 사라지게 됨으로써 수급개선으로 인한 투자심리 개선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은 펀더멘털"..주가 안개속으로=업계에서는 코스피 이전을 추진 중인 NHN의 주가가 맥을 못 추는 이유에 대해 펀더멘털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장 위험한 논리가 수급 논리"라며 "사는 쪽이 많아져서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면 삼성전자는 지금쯤 1000만원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수급으로 주가가 오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펀더멘털이 달라지지 않는데 당장 시장을 옮긴다고 해서 호재가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지난 200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을 추진한다고 했을 때 같은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바 있다.

당시 대부분 증권전문가들은 "다음이 코스닥시장을 떠나 코스피시장으로 간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오르려면 펀더멘털의 개선이 있어야 한다"며 "미국 라이코스 인수 등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물리적 시장의 이동에 주가가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즉 중기 이상으로 볼 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은 지금껏 수급불균형을 겪은 적이 없고, 기관이나 외국인들도 상황에 따라 주식을 원활히 매매했다"며 "코스닥시장이 좁기 때문에 떠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이 자체적 문제점은 분명히 있지만 다음은 코스닥의 상징적 대표주로서 주목을 충분히 받아왔다는 설명은 NHN에 대해서도 일맥상통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등 코스피 이전 기업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가 실적이듯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적"이라며 "NHN의 주가 향방은 수급적인 요인도 중요하지만 실적 등 펀더멘털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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