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버블붕괴는 창조적 파괴과정

강동진(스티브) 버크셔 리치 대표 2008.10.0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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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강동진의 증시포커스]해외경제이슈와 국내 증시 전망

편집자주 팍스넷과 한국경제(WOW)TV 등에서 스티브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강동진 Berkshire Riches 대표가 9월3일부터 머니투데이 독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합니다. 강 대표는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에서 공학박사를 딴 뒤 한국원자력연구소 책임연구원을 지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주식투자 관련 글과 방송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개장전에 강 대표가 제시하는 투자정보는 여러분들의 성공투자에 유익한 투자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미국 자산버블붕괴는 창조적 파괴과정


지난 주 월요일은 20년전의 블랙먼데이 이후 가장 암울한 한 주였다. 구제금융법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미 하원에서 거부되면서 세계금융시장은 충격에 빠졌으며, 주말에 다시 수정안이 통과되기는 하였지만 발효 이후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점점 가열되고 있다.

이제 금융시장의 다음 관심은, 금융기관들의 퇴출이나 금융경색문제에서 금융경색의 우휴증으로 파급되는 경기둔화와 기업들의 실적이슈로 넘어가게된다. 주 후반에 발표된 ISM 제조업지수와 서비스업지수, 그리고 고용지표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발표된다.



그림 1. ISM 제조업, 비제조업 지수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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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를 보면, 생산활동, 고용, 가격 등의 주요 요소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당초 예상했던대로 3분기의 GDP성장율 수치가 둔화될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장분석가들은 이 지표를 또 얼마나 우려 먹을지가 걱정된다.

그림 2. 시장 변동성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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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구제법안이 발효되면서 미국증시의 안정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시장변동성 지표인 VIX지표등이 고공권에 머물러 있어서 앞으로도 상당기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VIX 지수가 상승하면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커져 투자자들의 혼란이 증대하고 있음을 반영하는데, 옵션 거래자들은 다음 한달간 주가 변동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금융경색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뉴욕증권시장의 변동폭이 커져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불안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3. 구제법안 통과 전후의 미국주요지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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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주요지수도 그런 분위기이다. 구제금융법안은 이미 아는 통과의례요, 다음이슈는 경기둔화와 이를 뒷받침하는 금리이슈란 것을 안다. 위의 그림에서 하원에서의 구제법안 통과로 반짝 급반등하기도 했지만, 종가는 밀려서 2일간 큰 폭으로 하락한 모양새다.

그림 4. 날이 추우면 같이 어는 상품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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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지수도 마찬가지다. 경기둔화가 석유, 에너지, 원자재, 곡물수요을 위축시킨다면서 이들 가격이 연일 폭락하면서 상품지수는 상승세가 본격화 되기전인 3년전 수준으로 폭락했다. 근본적인 수요공급의 문제라면서 베럴당 유가가 200달러를 넘을 것이라믄 글로블 투기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입에서 냄새가 진동한다.

국내경제이슈

지난 주, 국내 금융시장도 불안감이 증폭된 상황이었다. 우선, 외환시장의 상황이 다급하게 돌아간다. 정부는 지난 수년간 무책임하게 단기외채를 들여와서 아파트 등에 푼 은행권에 달러를 직접공급하는 것을 검토하고 한중일 정책공조를 강화하여 외화유동성불안을 해소한다고 하지만 지난 주에도 원/달러 환률은 상승세를 계속하여 4년만의 최고치를 연속 경신한다. 서툰 고환율 정책, 인플레이션 정점에서 무책임하게 외화 단기외채를 들여온 금융권이 그야말로 재앙을 부른 꼴이다.

그림 6. 환율급등으로 인한 금융경색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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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동향

금리와 환률은 이와 같이 돈의 가치이기도 하고 돈의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현재의 금융경색을 해소하는 유용한 수단이 증권시장의 안정적 회복으로 보인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밀려서 주말에 단기매수신호가 소멸되었다. 대내외의 극심한 불안요인에도 잘 견뎠지만, 정상적인 리듬보다는 다소 빠르게 수명을 다했다. 다음신호는 FRB의 금리결정 그 근방이 엿보인다.

그림 7. 코스피 단기신호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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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융구제조치는 10년전 한국의 금융구제조치와 닮은 점이 많다. 금융권의 부실채권을 한데 모아서 손실부분은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회생부분은 추후 회수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다른 것은 한국의 경우 IMF의 가혹한 이행프로그램이었는데, 그 중 핵심이 고금리 정책이었다. 고금리는 기업과 금융권의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키고 경기를 급속하게 둔화시켰다.

반면, 미국의 금번 조치는 고금리 등의 이행프로그램이 동반되지 않아서 경기부분이 턴어라운드 하면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 정책당국자들도 지금부터는 금리인하 등 경기를 부양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그림 8. 외환위기 당시의 코스피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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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은 IMF당시의 코스피 주가동향인데, IMF구제금융 승인 발표일까지 급락하던 주가가 단기 급반등했지만 고금리의 부담으로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한다. 그 후 신정부 출범 약 4개월까지 하락세를 거듭한 이후 대반등장이 시작된다. 다음달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 선출과 당시의 정치일정과 비교하여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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