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또 다시 난기류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8.10.0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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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민들 "고도제한구역 대폭 완화" 민원 쇄도

'제2롯데월드' 또 다시 난기류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건설이 또 다시 난기류에 휩싸였다.

정부가 '제2롯데월드' 건설이 가능하도록 성남비행장(서울공항) 활주로 이설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성남시에서 고도제한구역을 추가 완화하라는 민원이 쇄도하면서 국방부가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활주로 및 공군기 격납고 이설비용 분담 문제도 변수로 남아있다.

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국방부는 제2롯데월드의 건설예정 부지인 서울 송파구 신천동 일대를 '계기비행 접근보호구역'에서 제외하기 위해 서울공항 활주로의 각도를 3도 틀어서 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2롯데월드의 건설 예정지는 서울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들의 항로로부터 1.5km 떨어져 있다. 때문에 현재 활주로가 유지될 경우에는 계기비행시 안전을 고려해 건물 높이가 203m를 넘을 수 없다. 현재 롯데그룹이 건설을 추진 중인 '제2롯데월드'의 높이는 지상 112층에 555m다.

그러나 활주로 이설에만 약 700억원이 들고, 대통령 전용기 등 공군기용 격납고 이설 비용까지 포함하면 10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과 국방부는 이 비용의 분담 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격납고 건설 등의 공사를 아예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건설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제2롯데월드' 건설을 위해 서울공항의 활주로 이설과 이에 따른 고도제한구역 조정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남시가 고도제한구역을 대폭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활주로가 이설되면 결과적으로 성남시의 고도제한구역 면적이 크게 줄어든다"며 "그러나 성남시에서 이번 고도제한구역 조정을 계기로 고도제한구역 범위를 추가로 더욱 줄여줄 것을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어 협의 절차의 진척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울공항의 기능을 마비시키지 않으면서도 비용을 최대한 적게 들이고 제2롯데월드가 건설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면서도 "지금은 제2롯데월드를 꼭 짓는다, 못 짓는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9월18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 '제2차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확대를 위한 민관합동회의'에서 '제2롯데월드' 건설을 승인하기 위한 군용기 항로 조정 등의 실현가능한 대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고도제한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는 112층 건물의 신축은 뒤로 미루고 나머지 11층 9개동 저층부 건물 공사에 우선 착수했다.

'제2롯데월드' 건설 공사에는 5년간 약 2조원의 공사비가 투입된다.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건설시 공사기간 중 연인원 250만명분의 고용이 창출되고, 완공 뒤에는 연 190만명의 관광객 유치, 2만3000명분의 일자리 창출 효과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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