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중국에 식음료 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식품업계에서 '롯데'라는 브랜드를 글로벌 톱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롯데제과 제품에서 연이어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글로벌 롯데'를 향한 꿈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까지 대두되고 있다.
◇롯데제과 중국 법인 생산 제품..또 멜라민=식품의약품안전청의 멜라민 조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제과업체인 롯데제과의 비스킷 제품 '슈디'에도 멜라민이 검출돼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인터넷상에는 롯데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는 항의성 글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달 말 롯데제과의 또 다른 중국법인인 롯데차이나푸드가 생산한 초콜릿 쿠키 제품에서도 허용치를 초과한 공업용 멜라민이 검출돼 롯데 중국 법인의 안전 관리 부재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신 부회장은 당시 "국내 브랜드 중 '삼성', 'LG', '현대' 등은 글로벌 브랜드지만 식품분야에서는 글로벌 브랜드가 없다"며 "'롯데'를 식품업계에서의 글로벌브랜드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롯데차이나푸드(-64억원)를 비롯해 롯데칭다오푸드(-14억원), 롯데푸드홀딩(-40억원), 롯데KFRUS(-20억원) 등 롯데가 중국에 투자한 현지 법인은 모두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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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가 투자한 해외 법인은 롯데차이나푸드(35.96%), 롯데칭다오푸드(90%), 롯데필리핀(10%), 롯데베트남(35.71%), 롯데인디아(80.39%), 롯데타이완(50%), 롯데푸드홀딩(100%), 낙천포장북경유한공사(25%), 바비카(35.6%), 산동펑청삼감식품유한공사(46.69%), 롯데유럽홀딩(26.87%) 등이다.
중국 법인들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멜라민 악재'까지 겹치면서 기업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게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을 거점으로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권으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롯데의 글로벌 프로젝트가 일대 위기에 직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자일리톨껌 등 일부 히트 상품으로 중국에서 식품 브랜드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롯데가 멜라민 논란에 휩싸이면서 식품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물론,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 사업에 미칠 악영향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