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은 금융비용을 줄이고 현금자산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섰다. 이 가운데 일부 건설사는 해외 사업용지 매각으로 거액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마침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차익만 수백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궁여지책으로 M&A에 나서 이미 실사까지 끝냈다는 소문도 돌았다. 정작 최종 단계에서 인수를 하겠다는 곳이 없어 M&A는 '물 건너갔다'는 전언이다.
C건설사는 본사 건물을 매물로 내놓았고 D건설사는 석달째 임금이 체불돼 부도설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동 관계자는 "미국의 금융위기가 건설사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지방건설사에 이어 수도권의 우량건설사도 맥을 못추고 있다"고 전했다.
올들어 8월까지 34개 수도권 건설사가 부도로 쓰러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1.4% 증가한 규모다. 특히 부도업체는 중견기업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120위인 우정건설을 비롯, 신구건설(169위) 해중건설(182위) 인정건설(324위) 등이 부도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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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으로 수백억 차익=뜻하지 않게 거액의 유동 자금을 확보한 업체도 있다. E건설사는 지난 8월말 해외 사업용지를 매각했다.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되자 현금자산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이 회사는 2년 전 500억원에 이 용지를 매입했는데 이 가운데 150억원은 현지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했다고 한다. 최근 사업용지를 1480억원에 매각하면서 1000억원에 육박하는 매각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달 전 매도계약을 하면서 현지 대출은 계약금으로 상환하고 나머지 금액이 지난달말 국내에 송금됐다. 최근 환율이 1200원대로 급등하면서 200억원에 달하는 환차익까지 '덤'으로 챙겼다는 전언이다.
![환율 급등에 웃는 건설사](https://thumb.mt.co.kr/06/2008/10/2008100510572275170_1.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