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하이포리얼, 구제금융 좌초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10.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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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유동성에 심각한 타격

독일 2위 부동산 담보 대출업체 하이포리얼이스테이트그룹에 대한 구제금융 계획이 무산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초 지원을 약속했던 일부 상업은행들이 구제금융에 참가하지 않기로 입장을 바꾸면서 350억유로(49억달러) 규모의 하이포리얼이스테이트 구제금융 계획이 좌초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스 오베르마이어 하이포리얼이스테이트 대변인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은행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를 이해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구제금융) 논의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독일 금융 당국은 하이포리얼이스테이트 파산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고려, 지난달 28일 350억유로 규모의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하이포리얼이스테이트는 현재 420억유로의 추가 상각이 필요할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디벨트지에 4일 보도에 따르면 350억유로 금융지원 중 200억유로는 유럽중앙은행(ECB)과 분데스방크가, 나머지 150억유로는 몇개 상업은행이 나눠 출자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하이포리얼이스테이트의 부실 규모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을 것이란 우려가 대두되면서 일부 상업은행들이 지원단 탈퇴를 결정했고 결국 구제금융안도 전면 백지화됐다. 하이포리얼이스테이트는 이에 따라 새로운 지원 계획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디벨트지는 익명의 금융산업 소식통들을 인용, 하이포리얼이스테이트를 살리기 위해선 다음주까지 최소 200억유로의 유동성이 공급돼야 한다고 전했다. 디벨트지는 또 올해말까지 500억유로, 내년까지 최대 1000억유로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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