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균 기자 tjdrbs23@
4일 오후 한 줌의 재로 변한 고 최진실은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갑산공원 봉안가족묘에 안치됐다. 갑작스런 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모친과 동생 최진영 그리고 평소 고인과 남다른 친분을 쌓아온 정선희, 이영자, 이소라, 엄정화, 신애 등은 추모예배가 열린 내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야말로 ‘국민배우’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을 만큼 변화무쌍한 연예계에서 무려 20년간 정상을 유지한, 최고 중의 최고였다.
특히 매일 밤 그녀의 사망 소식이 각종 뉴스를 통해 전해지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고 최진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고인의 사망 소식 후 경찰서와 빈소를 삼일 내내 찾은 기자 입장에서도 여전히 그녀의 부재가 믿기지 않는다. ‘최진실이 어디로 훌쩍 비밀여행을 떠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 뿐 이다.
하물며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은 어떨까. 그 어떤 말도 지금 이 순간, 그들에게 위로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한동안은 하염없는 눈물을 쏟으며 아파해야 한다. 더 슬픈 것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상처는 없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다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무뎌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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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사망사건을 지켜보며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고인이 생전 고 안재환과 관련한 ‘25억 사채설’ 때문에 매우 힘들어 했다는 점이다.
2일 만난 서초경찰서 양재호 형사과장은 “모친이 진술을 통해 고인이 죽기 전 ‘사채니 뭐니 나하고는 상관이 없는데 나를 왜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세상 사람들에게 섭섭하다'며 눈물을 쏟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익명성을 무기로 우리가 그녀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아닐까.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했다. 진짜 그렇다. 단순히 유리에 베이면 상처가 아물지만 가슴 속 상처는 두고두고 아픔이 된다.
이제 누군가를 향해 비난의 펜을 들기 전, 우리는 ‘국민 배우’ 고 최진실이 우리 곁을 떠난 이 순간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녀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