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실물경제 심각성 때문에 결국 찬성

김유림 기자 2008.10.0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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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결국 구제금융안의 손을 들어준 것은 경기 침체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미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이날 표결에서는 1차 표결때 205표에 불과했던 찬성 표가 263표로 58표 늘었는데, 공화당 의원 26명과 민주당 33명이 찬성으로 돌아섰다(1명은 기권에서 찬성으로 전환).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하원 의원들은 지난달 29일 부결 이후 다우지수가 777포인트 떨어지기 전만 해도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잘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구제안 부결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여기에다 고용과 산업 지표도 경기 침체 쪽을 가르켜 더 이상 법안에 반대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램 에마뉴엘(일리노이) 의원은 "월요일 장이 폭락하기 전까지 긴급하다는 느낌을 가지지 못했지만 증시가 폭락하자 의원들이 그 너머를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여론을 의식해 표결에 반대했던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를 직접 돌아보고 난 뒤 찬성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생각보다 실물 경제 침체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공화당 하워드 코블 의원은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결정일 수는 있다"면서도 수정안에 감세안과 예금 보호 한도 증액 등을 보고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실제로 찬성으로 돌아선 공화당 의원들 대다수는 감세와 예금보호 한도 증액, 시가 평가 회계 기준 수정 등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공화당 리 테리 의원은 "수정안 때문에 찬성하긴 했지만 지금도 월가의 탐욕스런 돼지(greedy pig)들을 열심히 일하는 대다수 미국인들이 살려줘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5만9000명 감소해 금융 위기가 실물 경제에 이미 침투해 미국 경제가 침체로 접어들었음을 확인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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