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융불안 불구 기준금리 4.25% 동결

김유림 기자 2008.10.0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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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의 경기 하강 위험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2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금융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 금리를 현행 4.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유럽에서는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은행들에 대거 구제금융이 투입되거나 국유화되는 등 금융 불안이 확산됐지만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억제를 위해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벨기에와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정부가 덱시아에 64억유로(92억달러)의 구제금융을 투입했고 영국 브래드포드&빙글리(B&B)도 국유화됐다.



이 밖에 독일 2위 부동산 업체인 하이포리얼이스테이트와 벨기에 최대 금융회사인 포티스에도 구제금융이 투입되는 등 유럽의 금융 불안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유로존내 은행간 금리인 유리보 금리는 구제금융 통과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3개월 유리보 금리(유로존 시중은행간 금리)는 0.04%포인트 상승한 5.3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개월 유리보 금리도 0.03%포인트 오른 5.12%를 기록해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BNP파리바의 패트릭 자크 채권 전략가는 "구제안이 상원을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부족을 우려한 은행들이 돈줄을 풀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이날 오후 2시30분(독일 시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런던 JP모간의 데이비드 매키 이코노밋트는 "트리셰 총재가 금융 불안이 있지만 물가 상승 리스크 역시 여전함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9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6%를 기록해 전달 보다 둔화됐지만 유로존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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