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은 오는 7일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상장예비심사청구서 제출할 예정이다. 11월1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코스피 이전안이 통과되면 상장심사 등을 거쳐 오는 12월 초부터 코스피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증권가 환영=NHN의 이전 소식에 증권가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코스피로 이전하면 '코스피200'에 편입, 인덱스펀드 등 장기투자자들의 매수가 늘어나 수급효과가 개선될 것이란 점 때문이다.
◇코스닥 '침통', 그래도 강행 이유는?=반면 코스닥시장은 대장주의 이탈로 단기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선물거래소도 이같은 점을 우려, 이정환 이사장이 직접 최휘영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는 등 코스닥 잔류를 권고하기도 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NHN은 상징성이나 규모면에 있어 코스닥에서 중요한 기업이기 때문에 이전 소식은 부정적인 소식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타 업체에 상실감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탈코스닥' 행렬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나머지 업체에 미치는 상실감으로 인해 일부 업체들이 동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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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코스닥시장의 동요 가능성에도 NHN이 끝내 코스피행을 강행한 배경에는 지배주주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NHN도 기관투자가들의 강력한 요청을 첫 손에 꼽았다. 현재 NHN의 최대주주는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이다. 미래에셋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NHN 지분 7.9%를 보유,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5.1%)의 지분보다 많이 보유 중이다. 이 미래에셋의 NHN 지분 취득단가가 20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NHN 떠나도 건재하다?=코스닥시장본부는 NHN의 이전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지만 유망벤처기업의 산실로서 역할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곽성신 코스닥시장본부장은 "끝까지 말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NHN없이도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다른 좋은 기업들을 유치해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NHN 이전이 시장존폐를 말할 정도의 위기는 아니란 분석도 나왔다.
봉원길 대신증권 스몰캡 팀장은 "NHN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시총이 작아지는 영향은 있을 수 있고, 코스닥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벤처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라는 코스닥 본연의 기능을 고려하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