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만 봐서는 알 수 없는 것들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2008.10.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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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골프]골프 스윙만이 아닌 생활 패턴까지 봐야

살다 보면 결과만 봐서는 뭐라 얘기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섣부르게 드러나는 현상만을 보고 대처를 했다가 난감해지는 일도 많죠. 사건이든 사물이든 인간관계든 뭔가 문제가 있다면 현상을 보기보다 과정을 봐야 합니다.

흙 한 자밤* 속에 1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고 종수로는 1만종이 넘는답니다. 그런데 그 중 현대의 과학수준으로 정체를 파악하고 있는 놈은 불과 3%도 안 된다는군요.



정체가 파악이 안 되는 이유는 관찰을 하려 들면 관찰하는 에너지에 의해 정체성이 변하고, 관찰의 영향을 최소화 하더라도 개체로서의 미생물을 분리해 내기가 어려워서 그렇답니다. 한 놈 한 놈이 독립적 생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관계망 속에 공존하고 있어서 그렇다는 거죠.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혼자 잘 나서 제 힘으로 다 사는 줄로 알지만, 실은 인간의 삶도 외부적인 환경이나 관계로부터 분리되어서는 한 순간도 살수 없는 그런 관계망 속에 있습니다. 그러니 인간들의 골픈인들 안 그렇겠습니까?



그 사람의 삶의 궤적이 바로 그 사람인 것처럼 그 사람의 생활이 그 사람의 골프입니다. 문제를 정확히 보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려면, 과정을 봐야 하고, 역사를 봐야 하고, 관계를 봐야 하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변화무쌍한 스윙이라는 '현상'을 중심으로 골프를 보면 답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스윙을 매니지먼트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천방지축으로 변하는 스윙의 궤도와
천지사방으로 날아다니는 공의 궤적을 쫓아 다니면 정말 답이 없습니다.

골프라이프를 매니지먼트 해야 하는 거죠. 골프가 얼마나 생활 속에 뿌리를 내렸는가? 연습과정은 효과적인가를 꼼꼼히 봐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자밤; 나물이나 양념 따위를 손가락 끝으로 집을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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