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證 "5년뒤 종합증권사 목표"

더벨 민경문 기자, 이재영 기자 2008.10.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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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께 유상증자 추진...맨파워 강화에 주력

이 기사는 09월11일(11:2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애플투자증권이 5년 뒤 종합증권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위탁매매업 전문증권사로 입지를 굳힌 후 몸집을 불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애플투자증권의 목표는 이머징마켓 전문 투자은행(IB)이다. 목표 기간은 10년. 그 날이 오면 기업 대표색도 초록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꿀 예정이다. '풋사과'가 '잘 익은 사과'로 성장했음을 알리는 상징이다.

류근성 애플투자증권 대표(사진)는 "내년 3월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자리를 잡고 난 후엔 중소형 증권사들과의 인수ㆍ합병(M&A)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투자증권은 바로증권중개, ING증권중개와 함께 지난 8월부터 위탁매매업에 뛰어든 신설증권사다.

납입자본금은 120억 원이며 인도네시아 코린도 그룹의 한국지사인 '코린교역'과 용산관광버스터널이 각각 11%로 최대주주를 이루고 있다.


코린도 그룹은 연매출이 8000억원에 이르는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15위 그룹으로 한인교포인 성은호 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밖에 극동유화(10%), 셀트리온(9.5%), 토마토저축은행(9.5%), 금보개발(9.5%), 파이낸스그룹텐(9.5%) 등이 지분에 참여했다.



류 대표는 애플투자증권 설립과 함께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됐다. 대우증권 최연소 지점장 출신으로 메리츠 증권을 거쳐 동부증권 부사장(COO)을 역임했다.

현재 애플투자증권은 서울 여의도 본점과 강남센터지점 두 곳의 영업소에 4개의 사업본부, 47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법인1,2본부는 기관고객을, 여의도 영업부와 강남센터는 개인고객을 상대한다. 직원 중 3분의 2인 30여명이 영업 인력이다.

류 대표는 "당장은 주주네트워크와 영업직원이 관리하던 기존고객들을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애플투자증권은 개인고객보다는 기관고객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류 대표는 후발 증권사가 경쟁 업체들을 따라잡는 방법은 '맨파워' 밖에 없다고 믿는다. 미국의 주요 증권사들처럼 한 명의 인력이 수십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끔 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래서 애플투자증권은 신생 증권사임에도 영업의 폭이 넓다. 온ㆍ오프라인 현물 주식 거래 뿐 아니라 선물영업 및 수익증권 판매도 하고 있다. 이미 홈트레이딩서비스(HTS)도 시작했다. 2~3년 후에는 자체 HTS도 갖출 계획이다.

비용절감을 위해 리서치부문은 아웃소싱을 준비하고 있다. 상대업체로는 우선 리안리서치가 낙점된 상태다. 리안리서치는 류 대표의 대우증권 시절 후배인 이철순 와이즈에프엔 대표가 주도로 설립한 전문 리서치센터다.



류 대표는 내년 예탁금 규모가 최소 3000억원은 넘을 것으로 자신했다. 1년 안에 월 손익분기점(BEP)을 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류 대표는 "다만 이를 위해 무리한 수수료인하 경쟁에 동참하진 않을 생각"이라며 "고객별로 차별화된 수수료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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