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시장 꽁꽁, 亞업체들 "우리 어쩌나"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10.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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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혼다 9월 판매 감소, 80년대 이후 최악

미국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실적이 또 다시 급락했다.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뿐 아니라 토요타 혼다 현대차 등 아시아 자동차들의 판매 감소도 두드러졌다. 신용경색으로 인한 소비 심리 냉각으로 실물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제너럴 모터스(GM)는 1일(현지시간) 9월 미국내 판매 실적이 28만28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급감했다고 밝혔다. 설립 100주년을 맞은 GM은 특히 지난달 직원 대상 판매가격을 적용, 할인행사를 펼쳤음에도 판매 실적이 극도로 부진했다.



GM은 직원가 판매 대신 일부 차종에 대해 최고 5000달러까지 할인해주는 새로운 프로모션을 발표했다.

포드 자동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든 12만788대에 머물렀다. GM과 포드의 자동차 판매는 11개월째 뒷걸음치고 있다.



미시건주에 있는 시장리서치회사인 JD파워&어소시에이츠의 톰 리비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신용 불안감이 팽배하다"며 "은행들이 문을 닫고 있는 뉴스에 소비자들의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자동차 업체들은 1980년대 이후 최악의 판매 감소를 보였다. 소형차 브랜드에 강점이 있는 일본 업체들의 경우 그동안 고유가 속에서 상대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장기화되고 있는 금융경색을 결국 피해가지 못했다. 조사기관인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아시아 업체들의 9월중 판매량은 30% 줄었다. 일본차와 한국차의 점유율은 2007년4월 이후 가장 낮은 39.9%로 떨어졌다. 일년전 점유율은 42.1%였다.

토요타의 경우 일년전 21만3042대를 판매했지만 14만4260대를 파는데 그쳤다. 32%의 감소율로, 1987년 7월 이후 최악의 기록이었다. 토요타의 시장점유율은 16.2%에서 15%로 줄었다.


1993년 이후 한번도 연간 감소를 겪지않은 혼다는 지난달 24% 줄어든 9만6626대를 팔았다. 1981년11월 이후 최대 감소였다. 시장점유율은 10%에서 9.7%로 줄었다. 토요타와 혼다는 올들어 8월까지 미국내 차 판매가 증가한 유일한 업체였다.

니싼은 일년전 9만4000여대를 팔았지만 지난달에는 5만9000여대를 파는데 그쳤다. 37% 감소했다. 점유율은 1%포인트 줄어 6.2%로 집계됐다.

현대차 (280,500원 ▲3,000 +1.08%)기아차 (126,400원 ▲800 +0.64%)의 판매 감소도 불가피했다. 현대차는 25% 줄어든 2만4765대를 팔았다. 점유율은 0.1%포인트 증가한 2.6%였다. 기아차는 28% 감소한 1만7383대를 팔았다.

토요타의 미국 판매 법인 부대표인 돈 에스몬드는 "9월이 지났다는 게 가장 좋은 일"이라며 "소비자들이 지갑을 들고 옆길로 새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내 자동차 판매는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17년만에 가장 긴 감소세다. 9월 마지막 10일간 딜러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는 무려 50%나 줄었다. 신차 판매는 27% 줄었다. 이는 1991년1월 이후 가장 큰 감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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