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진 "MB정권은 盧정권 인수한 것 아냐"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8.10.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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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쓴 소리를 퍼부었다.

공 최고위원은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의 '10.4선언 1주년 기념 강연' 발언과 관련해 "이명박 정권은 전임회사를 인수인계하는 회사가 아니고 국민의 여망을 받들어 출범한 전혀 다른 회사"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열린 기념식에서 "저는 전임 사장이 계약하면 후임 사장은 이행하는 것이, 회사의 CEO들은 다 그렇게 하길래 그렇게 될 줄 알았다"며 "그런데 국가 CEO는 안 그래도 되는 줄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공 최고위원은 "M&A(인수합병)를 통해서 전 정권을 인수했고 인적, 물적, 내용적인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인용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제 강연의 전체적인 맥락은 현 정권에서 추구하는 대북정책의 기조가 잘못됐다는 비판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공 위원은 특히 "퇴임 후 처음으로 하는 공식적인 대국민 연설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금융위기나 식품위기 등에 대한 언급이 없이 현 정권의 대북정책 비판에만 열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또 "연설 전문을 다 읽어봤는데 국가주의를 벗어나자, 통일을 위해서는 주권을 양보할 수 있다는 주장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국민들로부터 탄핵소추로서 경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며 "국민주권을 지켜야 하는 전 대통령으로서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공 위원은 "노 전 대통령이 정쟁의 수준을 높이라고 얘기하면서 가치와 전략을 얘기했다"며 "그러나 정치인은 국민들로부터 법질서 확립 역할을 위임받은 것이고, 가치와 전략을 얘기하는 것은 정치인을 넘어선 것이다"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도 "전직 대통령들이 정치 초월적인 행동을 하고 현실정치에 파고드는 것을 국민들이 과연 좋아할지 모르겠다"며 "노 전 대통령 말에 5년간 시달렸으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지 또다시 뭐가 필요하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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