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금융주에 주목하라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10.0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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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법안 통과시 코스피수혜

미증시가 급등 하루만에 소폭 하락반전했다.
그러나 초반 2%가 넘던 낙폭을 만회하고 장후반 상승반전하기도 하는 등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다우지수는 -2.02%의 낙폭을 딛고 한때 +0.29%로 상승하기도 했으며 S&P500지수는 -2.19%에서 후장 한때 +0.06%로 방향을 돌렸다.



ISM제조업지수가 43.5로 6.4p나 급락, 2001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으면서 월스트리트 뿐만 아니라 '메인스트리트' 상황도 심각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줬다.
GM과 포드의 9월 자동차 판매실적은 11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그러나 당장 중요한 것은 실물위축이 아니다. 미상원에서 구제금융법안 통과를 계기로 금융시스템 붕괴 위기가 해소되느냐에 초점을 맞출 때다.



곧 표결에 들어가는 상원은 당연히 법안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어서 열리는 하원에서도 지난번과 같은 부결의 '반란'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씨티(+12.14%), BOA(+8.9%), JP모간(+6.27%)가 전날의 급등세를 이어가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는 점이 미의회의 결과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월스트리트의 상징인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를 투자한 워런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이번엔 메인스트리트의 상징인 GE(제너럴 일렉트릭)에 30억달러를 쏟아부으며 백기사 역할을 자청했다.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라는 버핏마저 리먼브러더스같은 투자은행처럼 몰락하는 것이 아니라면 금융과 실물 양쪽 경기 위축 우려로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살아날 단기 재료가 될 수 있다.

미증시가 살아난다는 가정하에 코스피증시를 본다면 희망이 밝다.
대차거래분 환수와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에 따라 외국인의 매도일변도 거래행태는 앞으로도 상당한 변화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환매 사태에 시달리고 있는 투신권의 일평균 2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매도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차익거래잔액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4분기에 비차익거래가 크게 늘어나는 경향을 감안한다면 수급불안이 되풀이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쿼드러플위칭데이가 끝난 뒤 12일 프로그램 차익거래잔액은 7조2632억원이었다. 지난주 8조원을 넘었던 차익거래잔액이 전날 기준 7조3000억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바닥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개장전]금융주에 주목하라


4분기에 비차익거래 순매수가 증가하는 통계가 이번에도 적용된다면 프로그램 차익과 비차익거래에서 모두 주식 순매수가 지속될 수 있다.



이같은 수급개선에 힘입어 주가가 1400대에서 머물지 않고 1500선 저항선을 넘어 상승국면으로 돌입한다면 펀드 환매는 둔화될 여지가 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서 볼 때 주가 하락추세가 길수록 펀드자금 유출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계 유동성 압박으로 펀드로의 추가자금 유입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금리 하락전망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펀드런에 대한 위협은 낮은 편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물위기를 일단 논외로 하고 금융위기 해소과정이 먼저 전개될 것으로 볼 때 업종이나 종목별 대응이 필수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차거래 및 공매도 규모 분석을 통해 숏커버가 예상되면서도 영업이익 예상치가 증가한 종목으로 기아차 (105,600원 ▲2,100 +2.03%), LG전자 (110,100원 ▲600 +0.55%), 한진해운 (5,220원 ▲40 +0.77%), 호남석유 (80,100원 ▲900 +1.14%), 현대산업 (11,370원 ▲550 +5.08%)을 꼽았다

신영 이 연구원은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통신, 증권, 보험업종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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