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 길어지면 펀드런 무시 못해-신영證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8.10.0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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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은 2일 대규모 펀드런(환매) 가능성에 대해 "과거 사례에서 보면 증시 하락추세가 길어질수록 펀드자금 유출이 심화됐다"며 "하락기간이 짧아야 대규모 환매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단 "최근 금리하락 전망이 나오는 것은 펀드런에 대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지난 8월11일 기준 주식형 수익증권 설정잔액은 144.3조원으로 최정점을 기록했고 이후 점차 감소해 9월22일에는 142.5조원까지 낮아졌다"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증시가 고통을 받은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대규모 펀드런을 우려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급락이 곧 펀드환매라는 공식은 반드시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지난 1996년 10월∼1998년 6월까지 주가지수가 66.8% 하락했을때 펀드 증감률이 -22.7%를 차지한 것에서 볼 수 있듯 주가하락폭이 크고 조정기간이 길면 대규모 펀드런이 있어왔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은 "작년 말부터 금리가 크게 하락해 투자자들은 낮은 금리를 선호하기보다 펀드로 이동했다"며 "하지만 올해 중순부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 펀드로의 자금 유입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반면 최근 미국 금융구제법안이 해결될 전망이어서 경기 리스크 해소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국내 금리도 하락 가능성을 안고 있는게 펀드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가계 대출 증가도 펀드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대출금리도 오르면서 대출상환에 급급한 나머지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당분간 국내 수급은 9월에만 3.2조원을 순매수한 연기금 및 공제기관의 주도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외국인 매도세도 공매도 규제이후에 완화되는 국면이어서 국내 수급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둔화되면서 투신권 매수세는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결과적으로 양호한 수급상황을 보이는 연기금 및 공제기관 매수세와 악화된 투신권 매수세 악화가 서로 상쇄작용을 하며 시장의 또다른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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