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자 버핏' 금융·실물 양대기둥 구제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0.02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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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대표' 골드만 50억불 이어 '제조업 대표' GE에도 30억불 투자


-GE는 미 경제의 근간
-구제법 통과 확신, 미 정부 부실자산 매입으로 수익낼 것
-정부 구제금융 1% 수준 모기지관련 자산 매입 용의


'오마하의 현인'에서 '오마하의 구원자'로...



'월 스트리트의 상징' 골드만 삭스에 50억달러를 투자했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이번에는 미 '메인 스트리트(실물부문)의 상징 제네럴 일렉트릭(GE) 구원에 나섰다. 금융과 실물 부문의 양대 기둥을 구제하고 나선 것이다.

버핏 회장은 1일(현지시간) "제네럴 일렉트릭은 미국 경제의 근간(backbone of American business)"라고 GE 투자배경을 밝혔다.



↑지난 5월 오마하에서 열린 주주총회 행사 도중 자신의 대형 초상화 앞에서 주주들에게 서명해주고 있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지난 5월 오마하에서 열린 주주총회 행사 도중 자신의 대형 초상화 앞에서 주주들에게 서명해주고 있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버크셔 해서웨이는 매년 10%의 배당이 주어지는 영구 비누적 우선주 30억달러를 인수하고, 이와 별개로 주당 22.25달러에 보통주 30억달러어치를 인수할 수 있는 매입권(워런트)를 갖게 된다.

버핏은 GE투자 결정이 알려진 직후 CNBC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GE는 세계 비즈니스의 중요한 사업부문을 모두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공적인 기업으로 남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버핏은 GE측이 자신이 투자한 골드만삭스에 투자의향을 문의했으며 이후 자신에게 직접 투자를 원했다고 밝혔다.


버핏은 "미국 경제는 심각한(terrible) 상황에 처해있다"면서도 "(기업들의 ) 가격이 낮아질수록 나로서는 (투자기회가 늘어나)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 투자자들 역시 가격이 매력적이고 경영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기업들의 주식을 사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빌린 돈으로 투자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라고 기존의 투자관을 강조했다.

이날 상원 표결을 앞둔 수정 금융구제법안에 대해 버핏은 "의원들이 현재의 금융상황을 이해한다면 미국 경제를 위해 구제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버핏은 지난달 23일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의회가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힌바 있다.

금융구제법안이 국민의 세금을 동원, 월가를 구제하려 한다는 국민들의 반감에 대해 그는 "위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비난하는것은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구제법안은 월가에 대한 구제가 아니라 미국 경제에 대한 구제"라며 구제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주식투자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직장을 잃는 등 피해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 정부가 모기지 관련 부실 자산매입을 통해 향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전망이 밝다면 왜 직접 모기지 부실자산을 인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버핏은
"나는 700억달러가 없다"고 농담으로 받아넘겼다.

그러나 그는 모기지 자산은 '시장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시장가격으로 정부 구제금융 규모의 1%(7억달러) 정도는 사들일 용의가 있으며 많은 돈을 벌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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