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험 손해율 다시 상승세..매출 성장 주춤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2008.10.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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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3%에서 8월 72%로 악화..경기 침체로 온라인 시장만 '활황'

고유가 여파로 한때 60%대까지 하락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악화되고 있다.

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유가 급등과 사고율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 6월 63% 수준으로 개선됐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월 71%에 이어 8월에는 72%대까지 치솟았다.

삼성화재 등 5개 대형사들은 8월에도 66~68%로 6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소형사들은 72~76%까지 손해율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 손보업계 관계자는 "7~8월은 휴가철이어서 매년 손해율이 높은 시기"라며 "특히 올해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것도 손해율이 갑자기 높아진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지난 6월 손해율이 60%대로 낮아지자 자동차보험료를 잇따라 인하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예정손해율(73%)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9~10월에도 단풍 구경을 위한 행락객들이 늘어나는 시기여서 손해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종사자들은 손해율이 악화되는 것과 함께 자동차보험 매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올 4~8월 기간 동안 14개 손보사들이 거둬들인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매출)는 4조5771억원으로 전년동기(4조3982억원) 대비 4.1% 성장하는데 그쳤다. 지난해만 해도 1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한 성장이다. <표참조>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신차 판매율이 줄어드는 현상이 자동차보험 매출 성장 둔화로 나타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 시장이 정체되면 손보산업도 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와중에도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성장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같은 기간동안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보사의 매출은 82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도 17.9%로 지난해 같은 기간(15.6%)보다 2.3%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의 약진이 더 두드러졌다. 교보AXA자동차보험은 2110억원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대형사의 뒤를 잇는 6위로 도약했다. 하이카다이렉트도 1205억원으로 종합손보사인 한화손보와 그린화재를 제치고 10위권으로 올라섰다.

온라인 보험사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보험료가 저렴한 다이렉트 채널을 선호하기 마련"이라며 "삼성화재까지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은 더욱 빠르게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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