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질주예감'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10.0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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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차가 질주를 예감하고 있다.

9월 이후 신용위기 여파와 원/달러 환율 급변 등 요동치는 장세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신용위기 악재가 일단락되는 분위기에서 향후 증시의 눈높이는 실적에 맞춰지는 분위기. 이같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의 수혜와 임단협 타결, 공매도 금지조치에 따른 숏커버링 , 향후 실적개선 기대감 등 호재를 맞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1일 현대차 (250,500원 ▲4,500 +1.83%)는 전날에 비해 100원 오른 7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7만5700원까지 치솟았지만 9월 판매가 19만227대로 전원에 비해 3.2%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폭을 줄였다.

기아차도 이날 전거래일 대비 350원 내린 1만4300원을 기록했다. 장중 올해 최고가인 1만5400원까지 급등했지만 최근 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몰리면서 3거래일만에 하락마감했다.



주목할 대목은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와중인 9월 이후 현대차와 기아차의 행보가 가파르게 질주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9월 이후 2.6%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등락률이 -2.3%임을 감안하면 지수대비 5%p 가량 웃도는 성적을 낸 셈이다.

특히 현대차는 리먼브러더스 파산신청 이후인 지난달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국제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고 공매도 제한조치가 이뤄지면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이후 현대차 주가는 12.0% 급등세를 타고 있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별반 다르지 않다.


기아차는 이날 잠시 조정을 받긴 했지만 9월 이후 주가 상승률이 9.2%에 달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리먼사태 이후 환율이 급등하면서 16일 이후에는 상승률이 18.7%에 이르고 있다. 1일에는 장중 1만5400원을 찍으면서 올해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신차 히트'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내수시장 점유율도 30%를 돌파했다. 9월 판매실적 집계결과 내수시장에서 2만4322대를 판매, 시장점유율 31.0%를 기록했다.

기아차가 월별 내수시장에서 3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 것은 2000년 12월 32.9%를 기록한 이후 7년9개월만이다.

공매도세력의 공격부담에서 다소 벗어난 점도 주가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IG증권에 따르면 기아차의 공매도액(대차잔액)은 꾸준히 감소되면서 수급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중순 이후 기아차의 대차잔액은 1039만주 감소했다. 연초부터 8월 중순까지 기아차 대차잔액은 3704만주 증가했다. 이 가운데 28.1%에 해당되는 대차잔액이 최근 6주만에 해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07년 이후 기아차 주가 1만원~1만1000원 구간에서 대차잔액이 2745만주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공매도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한이 엄격해진 마당에 추가적으로 대차잔액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주가의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은 악화됐지만 일단 환율 효과에 따른 실적개선과 공매도 견제 등 호재가 널려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단기 모멘텀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올해 4분기 영업실적의 두드러진 호전이 예측된다"며 "최근 노사불안이 해소된데다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가 만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출하 증가가 두드러져 사상 최고의 영업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내외에서 안정화된다면 영업이익도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최근 내놓은 신차 효과로 내수점유율이 30%를 돌파하는 등 국내외에서 실적 증가세가 주가를 단기적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신차효과가 기대된다"며 "내년에는 해외시장에서도 신차효과로 이익 개선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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