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한국서 대박… 30억 투자 224억 배당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10.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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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90% 이상 주주배당, 배당률 최고 310%까지

벤츠가 한국에서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독일·홍콩계 주주들은 30억원을 투자해 지난 3년간 224억원을 배당금으로 가져갔다.

벤츠를 부의 상징으로 여기는 한국인들의 심리를 이용,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싼 가격으로 차를 팔아 큰 수익을 거두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42억원의 순이익 가운데 91.1%에 달하는 39억원을 주주배당에 썼다. 지난 2006년에도 102억원의 순이익 가운데 배당금은 93억원(90.5%)에 달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액은 6만4917원. 액면가(5만원) 대비 배당률은 129.8%에 이른다. 지난 2006년에는 주당 15만5000원(배당률 310.0%)에 달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배당 기조는 한국법인을 설립한 지 3년만인 2005년부터 시작됐다. 그 해 벤츠 한국법인은 순이익 100억원 가량 가운데 92.5%에 해당하는 92억원을 주주배당(액면배당률 308%)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 3년간 독일, 홍콩 주주들에게 배당한 금액은 총 224억원에 달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02년 30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됐으며 독일 다임러그룹이 51%, 홍콩 레이싱홍그룹의 100% 출자회사인 한성인베스트먼트(한성자동차)가 49% 지분을 보유 중이다. 배당성향을 놓고 보면 양대 독일 홍콩계 주주들이 각각 15억원 안팎의 자본을 출자해 매년 투자금의 몇 배씩 수익을 올렸다.


막대한 규모의 수익에도 불구하고 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에 지출한 기부금은 5230만원에 불과했다. 2003년 4342만원을 기부하기 시작한 후 매년 비슷한 수준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대부분의 모델을 한국에서 미국, 일본에 비해 현저히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C클래스 모델인 C230(2500cc)은 미국에서 2800만원 정도에 팔리지만 한국에선 5690만원으로 두 배가 넘는다. 국내에서 2억600만원에 팔리는 S500은 미국과 일본에선 1억원 가량이 싸다.

한 병행수입업체 관계자는 "한국의 고소득층은 자기 프라이드가 강해 가격에 구애 받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고가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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