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하루만에 폭등 반전…'구제안 회생' 기대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0.01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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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485p↑..나스닥 S&P 6년래 최대폭 상승..금융주 강세주도

뉴욕 증시가 30일(현지시간) 일제히 폭등했다.
전날 사상 최악 수준의 폭락세를 전부 만회하진 못했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6년만의 최대 폭 반등을 기록하는 등 전날과 반대로 '매수 패닉'이 시장을 휩쓸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85.21포인트(4.68%) 오른 1만850.66을 기록했다. 전날 하락폭이 가장 컸던 나스닥지수는 98.60포인트(4.97%) 상승한 2082.33을 기록, 다시 2000선을 회복했다.
S&P500 지수는 58.35포인트(5.27%) 올라선 1164.74로 반등폭이 가장 컸다.



하원에서 부결된 구제법안이 이번주 안에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을 지배했다. 전날 폭락에 대한 반발매수도 컸다.
대부분 금융주가 10% 이상 반등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조지 W. 부시대통령은 이날 미국 경제가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다며 미 의원들에게 구제법안을 최대한 빨리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의회 지도자들 역시 금주중 법안을 재상정하기 위해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금융회사들에 대한 연이은 구제금융 투입여파로 달러화가 주요 통화대비 사상 최대폭으로 뛰어오른 점도 뉴욕증시 강세의 반등 분위기에 기여했다.

◇ 금융주, 일제 반등..'예금보호 상향'등 후속조치 가시화

전날 시장 붕락을 이끌었던 금융주가 이날은 상승의 선두에 섰다.
S&P500 업종 지수 가운데 금융업종 상승률이 가장 컸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예금인출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예금보험 한도를 일시적으로 상향시킬 것으로 알려지는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 의회의 움직임이 불안감을 다소 진정시켰다.

쉐일라 블레어 FDIC의장은 이날 "일시적으로 정부의 예금보호 금액을 상향하는 것이 시장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금보호 금액 상향 조치는 금융구제법안 내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 역시 이같은 방안에 찬성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시티그룹이 15.6% 급등한 것을 비롯, J.P모간 13.9%,뱅크오브 아메리카 15.7% 등
미국 금융시장의 '빅3'로 자리를 굳힌 초대형 상업은행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최후까지 살아남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각각 6.05%, 9.58% 반등했다.

전날 유동성 위기 관측으로 폭락했던 소버린 뱅콥이 69.5% 폭등, 전날 하락을 대부분 만회했다. 구제법안 통과로 부실자산에 시달리는 금융회사들이 회생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가 금융주 주가에 반영됐다.

◇ 달러화, 사상 최대 폭등, 유가도 반등..국채는 하락세

금융 구제 법안이 다시 상정돼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였다.
유럽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부실로 인해 국유화되거나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데 따라 유로화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 점도 달러강세를 가속화했다.

30일(현지시간) 오후 3시 23분 현재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인덱스(DXY)는 2.6% 급등한 79.46을 기록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3.67센트(2.54%) 폭락(달러가치 상승)한 1.4070달러를 기록중이다. 1999년 유로화 등장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73% 급락했다.

유럽 금융권에 확산되고 있는 부실화 우려가 유로화 급락을 낳았다. 반대로 전날 부결된 미국의 구제법안이 금주중 재상정될 경우 미국 금융시장은 안정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환율에 반영됐다.
세계 금융시장을 휩쓸고 있는 대혼란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달러화 수요를 가속화시켰다

엔/달러 환율 역시 2.19엔(2.1%) 폭등(엔화 가치 하락)한 106.37엔에 거래됐다.
미 증시가 전날 기록적인 폭락을 딛고 이날은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딩 수요까지 엔화약세에 기여했다.

전날 10% 폭락했던 국제유가가 금융구제법안이 재상정될 것이라는 기대로 반등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27달러(4.4%) 상승한 100.64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구제금융법안을 부결시킨 의회가 법안 수정을 통해 금주중 법안통과를 재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가 강세 배경이 됐다. 구제법안이 통과되면 미 경기침체에 제동이 걸리고 원유 수요 둔화속도도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로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국채 가격은 크게 떨어졌다(수익률 급등).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에 비해 24bp(0.24%포인트) 상승(채권가격 하락)한 3.82%를 기록했다. 2년만기 국채는 30bp 오른 2.2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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