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독감 예방접종, 지금이 적기

정희진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2008.09.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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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독감)는 매년 겨울 어김없이 찾아와 국민의 약 10~20%를 감염시킨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라이노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RS 바이러스 등에 의해 유발되는 일반적인 감기와는 다르다. 대개 11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하기 때문에 백신은 유행하기 2개월 전인 지금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1~5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38~40도)과 두통, 오한, 인후통, 마른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일어난다. 장기간 지속되는 근육통과 극도의 불쾌감, 전신 쇠약 등도 수반된다. 보통 건강한 사람의 경우 인플루엔자에 걸리더라도 심한 감기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지만 어린이에서는 중이염, 기관지염, 폐렴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한다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인플루엔자에 걸린 후에는 항바이러스제와 대증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이 전부다. 따라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다. 예방접종을 할 경우 건강한 성인과 소아는 70~90%, 노인은 30~40%정도 효과가 있다.

심장질환, 폐질환, 당뇨병, 암환자 등의 만성질환자, 양로원 수용자, 65세 이상 노인들은 예방주사를 반드시 맞아야 한다. 50~64세 성인도 백신접종이 권장된다. 이들 중 상당수가 인플루엔자에 걸렸을 때 입원 또는 사망에 이를 위험이 높은 만성적 기저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진료하는 환자에게 전파시킬 수 있는 의료인, 사스 및 조류독감 대응기관 종사자나 닭, 오리 농가 및 관련 업계 종사자도 인플루엔자 접종이 필요하다. 사스와 인플루엔자의 구별이 어렵고, 사람에게서 조류독감과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감염돼 새로운 변종 독감바이러스의 출현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임산부 역시 인플루엔자에 걸리게 되면 호흡곤란은 물론 폐렴으로 악화될 위험성이 있고,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또 6~23개월 사이의 유소아도 인플루엔자에 걸릴 위험성이 높고, 이로 인해 병원 입원치료를 받게 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지금껏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적이 없는 6개월에서 9세 사이의 소아는 1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우 안전한 백신이지만, 접종 후 접종부위의 동통과 발적, 경결 등 일시적인 국소반응이 10~20%가량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6개월 이하 소아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중증 알러지가 있었던 사람, 계란과 같은 백신 성분에 대해 중증 알러지가 있었던 사람은 백신 접종을 피하는 것이 좋다. 급성열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증성이 호전 될 때까지 접종을 피해야 하며, 현재 열이 있는 사람은 열이 내린 후에 맞아야 한다. 하지만 단순한 콧물 감기가 있다고 해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피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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