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둔화 생산 '직격탄'…회복 멀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9.3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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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통계청 '8월 산업활동 동향'

-수출감소로 생산 둔화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 3년4개월만에 최저
-동행지수·선행지수 7개월째 동반 하락 "회복 더딜 것"

세계경제 둔화로 산업생산이 크게 둔화됐다.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7개월 연속 동반 하락하면서 경기 회복이 더딜 것임을 시사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9월(-3.1%)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월대비로는 2.2% 감소해 7월(-0.4%)에 이어 2개월째 둔화세를 보였다. 자동차(-9.2%), 식료품(-4.8%), 컴퓨터(-19.8%) 등이 생산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출하는 전년동월대비 2.0% 증가하는데 그쳤다. 7월(8.2%)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 낮아졌다.

내수용 출하는 자동차, 식료품 등이 부진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3% 줄었고 수출용 출하는 화학제품, 자동차 등의 부진으로 6.7% 증가에 그쳤다. 내수 부진에 이어 수출 둔화 조짐이 나타난 셈이다.

이태성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세계경제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로 생산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출하가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재고는 전년동월대비 14.4% 증가했다. 반도체 및 부품(83.0%), 화학제품(7.8%) 등이 재고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6% 증가했다. 전달(3.9%)에 비해 크게 둔화됐을 뿐만 아니라 2005년 4월(0.4%)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이 국장은 "고유에 따른 물가인상 효과에 따른 심리적 위축, 소비심리 위축 등이 서비스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소비는 전년동월대비 1.5% 증가했다.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의 판매는 감소했으나 의복·직물 등 준내구재는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기 및 전자기기 등 기계류 투자가 늘었지만 운수장비 투자가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선행지표인 기계수주는 전년동월대비 1.7% 감소했다.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둔화와 내수판매부진은 동행지수에도 영향을 미쳐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주가하락, 건설수주 부진 등으로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통계가 작성된 1981년이후 처음으로 7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이 국장은 "국내 경기뿐만 아니라 주변국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지면서 경기가 금방 회복되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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