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7P… '마이너스 잭팟' 얻어맞은 월가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09.3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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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 법안 부결로 하루만에 시총 1조2000억달러 증발

777.68포인트 폭락. 7이 세 개.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잭팟'이 터졌다.

슬롯머신이나 복권에서 7이 세개 겹치는 '잭팟'이면 큰 돈을 딸 수 있지만, 이날 뉴욕증시에서의 '잭팟'으로 투자자들은 엄청난 돈을 잃었다. 다우지수가 777.68포인트 폭락하며 1조2000억달러에 규모의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날아간 것.

낙폭은 잭팟이 터진 다우지수보다 오히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컸다. S&P500지수는 이날 8.77% 폭락, 지난 1987년 이래 최대 낙폭을 보였으며, 나스닥지수는 9% 붕락했다.



이날 패닉은 단연 구제금융 법안의 부결이었다. 법안 부결의 충격이 증시에 여과없이 전달되며 투자자들은 공황상황을 연출했다.

반면 투심은 안전자산으로 향했다. 미 국채 수익률도 기록적인 급락세를 보였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1개월물 국채 수익률이 말 그대로 '0'이 된 것을 비롯, 3개월물 국채 수익률은 0.51%까지 내려갔으며 10년만기국채 수익률도 한때 낙폭이 1989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은행들은 단기대출에 프리미엄을 주고있다. 3개월만기 은행대출금리와 정부 대출금리 스프레드는 1984년이래 최대폭으로 벌어졌다.

당초 통과될 것으로 예측되던 법안 부결로 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의 충격도 컸다.

쉐퍼 투자연구소의 라이언 데트릭 스트레티지스트는 "주목해야 점은 누구도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라며 "무슨 일이 발생하든지 투자자들은 우선 팔고, 다시 공황상태에 빠지고, 또 다시 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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