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는 죽었다. 그러나 공황은 없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9.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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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최악 언급 비관론자 없고, 정부 돈 퍼주기 하지 않아"

"월스트리트는 죽었다."(Wall Street is dead)

"월가는 죽었다. 그러나 공황은 없다"


29일(현지시간) 구제금융 법안이 미 하원에서 부결되면서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다우지수는 20년래 최대폭인 780포인트 가까이 폭락했고 유럽 증시와 유가 역시 휘청거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월가는 죽었다"는 문장으로 시작된 칼럼에서 "도미노의 마지막은 심리적인 붕괴"라고 보도했다.



리서치 회사인 모닝스타에 다르면 뮤추얼펀드의 93%가 올들어 손실을 기록했다.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돈을 잃은 셈이다.

이 신문은 그러나 "또다른 '대공황'이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두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우선 시장에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이 신문은 "대공황을 예언한 로저 밥슨과 같은 비관론자가 지금은 없다"며 "시장이 단지 15~2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될 뿐 아무도 대공황 때처럼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929년 밥슨은 한 금융인 오찬 모임에서 "파국이 눈앞에 왔다"고 말했다. 이후 시장은 폭락했고 밥슨의 말은 '대공황의 저주'가 됐다.


둘째로, 대공황과 1873년 패닉 때처럼 미 연준이 공격적으로 돈을 퍼주고 있지 않다는 점을 이 신문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준이 과거처럼 '최종 대부자'(Lender of Last Resort)로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는 않다는 것.

미 재무부의 구제금융 역시 확신했다. 이 신문은 "재무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란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비 금융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장부상 1조 달러 규모"라며 "월가가 죽더라도 이 현금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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