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 충격과 공포 "믿을 수 없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9.3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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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시키지도 않을 법안 왜 합의했나?" 격앙된 반응

29일(현지시간) 또 다른 블랙먼데이의 엄습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이 할 말을 잊었다. 부시 행정부가 마련한 7000억달러의 구제안이 하원에서 부결됐다는 소식은 날벼락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구제법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들리자 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 곳곳에서 탄식 소리가 들렸다. 플로어 트레이더들은 머리를 감싸쥐고 한숨을 쉬는 모습도 보였다.



트레이더 충격과 공포 "믿을 수 없다!"


BNY 컨버즈엑스의 트레이딩 책임자인 앤서니 콘로이는 "모든 증권 시장 참여자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악몽과도 같은 하루"라고 지적했다. 그는 "변동성은 내가 22년간 트레이더를 하면서 지금까지 본 것 중에 가장 컸다"고 지적했다.

한 트레이더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통과도 못시킬 법안을 왜 만들었냐?"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6.98%(777.68포인트) 급락했고, S&P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8.79%, 9.14%가 폭락했다. 시가총액은 하룻밤새 1조2000억달러가 증발했다.

이날 구제금융법안 부결은 구제금융이 일반 납세자들의 부담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테드 웨이스버그 시포트증권 사장은 "모든 사람들이 TV에서 표결을 지켜봤으며, 이는 믿을 수 없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발생했으며, 큰 실망감을 줬다"고 허탈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부결된 직후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의회와 또 다른 구제법안을 마련해 조속히 통과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슨 장관은 "우리는 가능한한 빨리 움직일 필요가 있다"면서 "이미 들었듯이 우리 계획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폴슨 장관은 규제당국이 금융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스테니 호이어는 "이번주내 가능한한 빨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50억달러 규모 뮤추얼 펀드의 펀드매니저인 마이클 내스토는 "모든 사람들은 구제법안이 통과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의회 표결 결과는 놀라웠다"면서 "믿지못할 사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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